2023년에 얼차려에 배트 폭행이라니…"요즘 세상에…" 김원형 감독도 고개 숙였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SSG 랜더스 퓨처스팀에서 폭력 및 가혹행위가 발생했다. '야구배트'를 갖고 엉덩이를 두 차례 때리는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오전 한 매체는 SSG 2군 선수단 내 폭행 사태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SSG 2군 내야수 A가 인천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을 모아 단체 얼차려를 지시했다"며 "신인 내야수 B가 건방지게 굴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얼차려를 받은 투수 C가 B를 탓하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C는 B를 불러 야구배트로 엉덩이를 2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얼차려를 받은 D가 다시 선수들을 불러 모아 얼차려를 줬다고 밝혀졌다.
KBO는 폭행 사건에 엄중하게 대처한다.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명단에서도 음주, 성추행과 함께 폭행 전력이 있는 선수를 배제했다. 야구배트를 이용해 폭력을 행사한 만큼 어떤 징계 수위가 나올지 주목된다.
SSG는 지난 6일 일어난 폭행 사건을 이튿날 인지해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SSG 관계자는 "6일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인지한 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 및 조사 요청을 했다"며 "주말에 관련 선수들 면담을 진행한 뒤 경위서를 작성했다. KBO에 제출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사건을 인지한 즉시 관련자에 대한 훈련 및 경기 참여를 제외했다"며 "현재 KBO에서 조사 중이며, 구단은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할 것이고 KBO 조사결과 발표 후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SSG는 7일부터 9일까지 총 9명의 선수를 퓨처스팀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7일 6명, 8일 2명, 9일 1명이다. 사건 관련자들의 이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KBO는 다음주께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징계가 결정되면 이름 역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형 SSG 감독은 11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해당 사건과 관련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여러 가지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데, 그런 일이 생겨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에도 퓨처스팀 선수단 내 폭행 사건이 있었다. 2020년 2군 선수들이 숙소를 무단 이탈했다. 이에 대해 선배들이 훈계하는 과정에서 가슴을 치고 허벅지를 찬 행위가 알려졌다.
김원형 감독은 "그 사건 이후 구단에서 재발 방지에 힘을 쏟았다. 방지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내 관리 소홀이다. 죄송하다.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 드릴 말이 없다"고 전했다.
[김원형 감독, SSG퓨처스필드. 사진 = 마이데일리 DB, SSG 랜더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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