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대상포진은 일종의 '척수신경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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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일생동안 10명 중 3-5명이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그래서 대상포진은 확률적으로 '척수신경질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피부질환이자 감염질환이며 중대한 척수신경질환(혹은 뇌신경질환)이기에 대상포진 치료의 골든타임인 '발진 발생 3일 이내'를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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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일생동안 10명 중 3-5명이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수두'라는 질병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거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최초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한다. 다시 말해 수두로부터 치유되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몸속 깊숙한 곳 척수신경절이나 뇌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진 틈에 잠에서 깨어나 척수신경절 혹은 뇌신경절에서부터 신경 줄기를 타고 피부까지 염증을 일으켜 발진(혹은 물집)과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帶狀疱疹)'의 뜻을 보면 띠를 두르는 형상의 포진(물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몸 한쪽으로 '발진(혹은 물집)과 통증이 동반'되면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의사들 역시 이와 같은 증상을 통해 임상적으로 진단한다. 몸에 이런 증상이 생기면 가급적 '3일 이내'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증은 발진이 생기기 전부터 발생할 수도 있으며 가려움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칼로 쑤시고 에는 듯한 극심한 통증까지 정도와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인체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뇌와 척수)와 말초신경계(뇌신경과 척수신경)로 나뉜다. 대상포진은 주로 말초신경계를 침범하는 질환으로 등·가슴 부위에 호발하지만, 두피부터 발끝까지 어느 부위든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뇌신경을 침범하는 경우가 3-20%, 척수신경을 침범하는 경우가 80-97%다. 그래서 대상포진은 확률적으로 '척수신경질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대상포진의 치료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의 초기 치료(약물치료, 신경 주사 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상포진은 '급성 대상포진'과 만성통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나뉜다. '급성 대상포진'을 적절히 치료받지 못한 채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부르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평생을 괴롭히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따라서 '3일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40-60% 정도로 높아진다. 특히 대상포진 발병 후 1년 이내에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합병증 또한 조기 치료를 통해 줄일 수 있다.
앞서 '3일 이내'를 강조한 이유는 발진 발생 3일(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만으로 완치되는 경우도 많지만, 신경 쓰일 정도의 통증이라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뇌신경과 척수신경(경추, 흉추, 요추 및 천추)을 침범하기 때문에 침범 부위에 따른 신경 주사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 주입 장치를 이용한 지속적 신경 차단술 및 박동성 고주파 시술 등이 효과적이다. 대상포진을 단순한 피부병으로 생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피부질환이자 감염질환이며 중대한 척수신경질환(혹은 뇌신경질환)이기에 대상포진 치료의 골든타임인 '발진 발생 3일 이내'를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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