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돈봉투 의원 20명 놔두고 '쇄신 타령'만 하는 野

2023. 7. 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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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받은 현역 의원을 총 20명으로 적시했다고 한다.

이는 돈봉투 의혹의 꼭짓점으로 지목받는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용수 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긴 내용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4일 앞둔 2021년 4월 28일 윤관석 의원이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이성만 의원 등 10명에게 봉투 1개씩을, 다음 날 오후에는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며 또 다른 의원 10명에게 봉투 1개씩을 각각 전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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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받기 우해 출석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 박용수씨.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받은 현역 의원을 총 20명으로 적시했다고 한다. 이는 돈봉투 의혹의 꼭짓점으로 지목받는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용수 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긴 내용이다. 돈봉투를 받은 의원을 20명으로 특정할 정도면 검찰의 수사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 박 씨가 구속됐으니 이제 돈봉투를 받은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줄 소환이 예상된다.

구속영장 청구서 내용을 보면 돈봉투 사건의 대상, 시간, 장소가 구체적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4일 앞둔 2021년 4월 28일 윤관석 의원이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이성만 의원 등 10명에게 봉투 1개씩을, 다음 날 오후에는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며 또 다른 의원 10명에게 봉투 1개씩을 각각 전달했다는 것이다. 20명이라는 숫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설명할 때와 일치한다.

검찰은 돈봉투 사건의 주요 관계자 조사와 국회사무처 압수수색, 현장 조사 등을 통해 금품 수수가 의심되는 의원들의 동선을 확인했다. 또 박 씨가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콜센터를 운영한 정황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송 전 대표의 캠프 내 인사가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약 1주 일 동안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 1만 8000여 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콜센터 운영이 끝날 무렵에는 그 대가로 소정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한다.

돈봉투 의혹은 핵심 피의자의 구속으로 사건의 전말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검찰의 주장대로라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금권선거로 점철되면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렸다. 송 전 대표가 당시 전당대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당 대표에 당선된 점으로 미뤄 집중적인 금품 살포가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사건의 당사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다투어 나가야 할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여전히 돈봉투 사건을 정치 검찰의 '야당 탄압', '기획 수사' 등으로 호도하고 있다. 어설픈 정치 용어가 진실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민주당이 진정 쇄신을 원한다면 '쇄신 타령'만 하지 말고 돈봉투 자체 진상조사부터 착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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