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이은 산재 비극… 아버지 이어 아들도 추락사

영암=이형주 기자 2023. 7. 1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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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20년 전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데 이어 아들 역시 선박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추락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11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서 용접일을 하던 A 씨는 3일 오전 11시 18분경 대형 조선소에 납품하는 선박블록에서 용접작업을 하다 추락해 의식을 잃었다.

A 씨의 동생은 "아버지에 이어 형까지 산업재해, 그것도 같은 추락사로 잃는 황망한 일을 당했다. 정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의 사과 및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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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아버지가 20년 전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데 이어 아들 역시 선박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추락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11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서 용접일을 하던 A 씨는 3일 오전 11시 18분경 대형 조선소에 납품하는 선박블록에서 용접작업을 하다 추락해 의식을 잃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동안 병원치료를 받다 5일 숨졌다. A 씨는 사고 당시 선박 블록에 부착된 도구적재 선반(무게 230㎏)을 용접기로 떼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목격한 근로자들로부터 사고상황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 씨 유족들이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건 두 번째다. 건설 현장에서 미장공으로 일했던 A 씨의 아버지(사망 당시 56세)는 2003년 11월 서울 관악구 학교 건설현장에서 추락해 숨졌다. A 씨 유족들은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자가 똑같이 추락사로 숨질 수 있나. 20여 년 동안 노동현장은 변한 게 없다”고 탄식했다.

유족들은 11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목포지청을 찾아 A씨 사망과 관련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12일부터 목포지청 앞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A 씨의 동생은 “아버지에 이어 형까지 산업재해, 그것도 같은 추락사로 잃는 황망한 일을 당했다. 정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의 사과 및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영암=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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