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 또 횡령사고…천문학적 이익에도 허술한 준법시스템
【 앵커멘트 】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있을까요? 지난해 700억 원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서는 또다시 직원이 돈을 횡령해 가상자산에 투자한 사실이 적발됐고, 신한은행도 횡령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게 아니라, 도덕적 해이를 질타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우리은행 지점 직원이 외화 7만 달러, 우리 돈 9천만 원 가량을 빼돌렸다 내부 감시 시스템에 적발됐습니다.
코인에 투자할 목적으로 횡령한 겁니다.
지난해 직원이 700억 원을 횡령해 주식투자와 유흥비로 써 큰 사회적 논란이 됐는데도,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터졌습니다.
▶ 인터뷰(☎) : 우리은행 관계자 - "(전액 환수해)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이런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시스템을 더욱 보완하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횡령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사고는 9건, 액수는 16억 1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사고금액이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 7억 1,700만 원, 서울 강남 영업점 직원이 고객의 예금을 몰래 인출해 사용하다 적발됐고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한은행 관계자 - "보고된 내용은 맞는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 세부적으로 알려줄 순 없다, 금액은 맞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금융인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지 않습니까. 고의적인 횡령사건 같은 경우에는 금액에 상관없이 공시하는 제도를 도입해서라도…. "
이자 장사로 천문학적인 이익을 내고, 성과급 잔치를 벌여 일반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은행들.
그런 풍요 속에서도 횡령 사고가 잇따르자, 돈을 맡긴 고객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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