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막고 인력도 활용”…은퇴 과학자 마을 조성
[KBS 대구] [앵커]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경상북도가 도청 신도시에 은퇴한 과학자들을 위한 마을을 조성합니다.
정주 인구를 늘리는 동시에 경력이 많은 과학자를 통해 지역 발전도 도모하겠다는 건데요.
과제는 무엇인지 오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2개 시군 가운데 15곳이 인구감소지역인 경상북도.
고령화율은 23.8%로 전남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습니다.
경북도가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은퇴 과학자를 위한 '하회 과학자 마을'을 2025년까지 조성합니다.
대상은 은퇴했거나 할 예정인 과학자 쉰 명으로, 경북도청 인근에 주거 공간을 제공받습니다.
공유 오피스, 커뮤니티 시설도 지어 업무와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모델도 만듭니다.
[이우일/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 "60~65세가 돼서 경력을 딱 끝내고 아무 일도 안 하시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낭비라고 생각하거든요. (경북도가) 좋은 선례를 남겨주시면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특히 은퇴 과학자들은 경북연구원 석좌연구원으로 위촉돼 국책 과제를 유치하거나, 대학, 기업에서 강의와 연구개발 등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박원석/前 한국원자력연구원장 : "(원자력 분야에서) 제가 나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극적으로 제1호 석좌연구원을 제가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2019년 대전에 문을 연 '사이언스 빌리지'가 낮은 입주율로 운영난을 겪고 있고, 충북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는 사업성이 낮아 보류된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이철우/경상북도지사 : "천년 건축을 만들어서 그 자체가 문화재가 되도록 하고. 분양이 아니고 지원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이유도 없고 도의 재산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과학자들을 모시는…."]
은퇴 과학자 공동체가 지방 소멸을 늦추고 지역 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새로운 모델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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