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잔소리로 시작해 갈등까지 번지는 대화 어떻게 할까요?
Q. 중학생, 고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대화 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만나면 자꾸 잔소리만 하게 되니 점점 말을 안 하게 됩니다. 이대로 괜찮을까요?
A.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도 달라지고, 또 아이들의 빠른 문화를 보호자가 따라가면서 대화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꼭 아이들의 모든 문화를 이해하지 않아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표현으로 비난하지 않고 들어줘야 합니다. 또 굳이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자기 전 10분, 또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함께 대화하는 것을 약속하고 꾸준히 서로의 하루에 대해 편하게 대화하면 좋습니다.
혹시 감정이 격해지거나, 잔소리가 갈등으로 번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대화를 중단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종이나 메신저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사실 가족 간의 관계를 건강하게 하고 짧게라도 대화가 잘 되는 사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적인 거리도 중요합니다. 서로 감정이 격해지거나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는 날이 선 상태로 서로 대화를 하기 보다는 상황에서 분리돼, 혼자 산책을 가거나 잠시 방에서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은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하기 때문에 ‘나와 생각이 같을 거야’ 또는 ‘나와 생각이 같아야 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의견 차이가 있다면 적당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면 좋습니다.
가족의 경계를 잘 세우고 심리적으로 보호자와 자녀가 잘 분리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가정 내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연습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또는 가족상담 기관에서 부모 교육을 통해 도움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재영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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