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짝퉁 거북선' 머리…16억 혈세 쓰고 결국 해체
【 앵커멘트 】 '짝퉁'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경남 거제 거북선이 오늘 해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준공 12년 만에 금속은 고물상으로, 목재는 소각장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유행이나 인기에 영합한 이런 식의 '예산 낭비'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하겠지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게 120톤의 거대한 거북선 머리가 6m 높이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나뒹굽니다.
2011년 이순신 프로젝트에 따라 16억 원의 비용을 들여 만든 '거제 거북선'이 12년 만에 해체됐습니다.
▶ 인터뷰(☎) : 거제시 관계자 - "지난 연말부터 거북선에 대한 안전과 현재 많은 부식으로 인해서 좀 보기가 안 좋은 부분이 있어서…"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해체 작업은 3일이 소요되는데 고철은 내다 팔고 나무는 소각할 방침입니다."
거북선이 폐기된 가장 큰 이유는 목재 때문입니다.
국내산 금강송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실제는 80%가 값싼 외국산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썩고 뒤틀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보수 비용만 1억 5천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짝퉁 거북선'이라는 오명에 추가 비용도 만만치않자 거제시는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일곱 차례 유찰 끝에 겨우 154만 원에 팔렸지만, 낙찰자는 이송 비용 부담이 크다며 인수를 포기해 결국 해체 절차를 밟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관람객 - "제대로 만들었으면 세금 낭비도 없었을 텐데, 다 만들어놓고 다시 부숴버리는 것이 안타깝고 슬픈 것 같아요."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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