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심 초고층 건물 해체…39층 화정아이파크 조금씩 압쇄해 없앤다
【 앵커멘트 】 지난해 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곧 철거 공사에 들어갑니다. 안전대책을 세우고 첨단 기술을 동원한 만큼 철거 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부실한 건물을 철거하는 건 당연한 결정인데, 왜 처음부터 제대로 시공하지 못했을까요?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8개 동 해체 작업은 오는 14일부터 시작됩니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39층, 130m 높이의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첨단 장비가 동원됩니다.
먼저 상층부 외벽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굴착기를 올려 조금씩 압쇄하며 잘라내 지상으로 내립니다.
밖으로 잔해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외벽은 다이아몬드 쇠줄로 정교하게 자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무너졌던 201동은 철거 도중 낙하물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보호 덮개를 씌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한 층에 2주씩, 2년 뒤인 2025년 상반기에 철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다시 아파트를 지어 2027년에 입주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해체 자문위원 / 서울대 교수 - "철거 중의 건물 안정성 확보와 소음 및 분진 등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적의 공법으로 판단됐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붕괴 사고로 인한 손실분을 3,420억 원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터미널과 상가, 주택이 밀접해 있는 만큼 변수가 많습니다.
▶ 인터뷰 : 호명기 / 현대산업개발 A1추진단장 - "추가적인 해체 공사 비용들은 증가한 부분이 당연히 있습니다. '그게 얼마다'고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차장이 무너지며 철거 후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 인천 검단 GS건설 아파트도 광주 화정아이파크와 비슷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부실 공사에 따른 붕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이 나오지만 근절되지 않는 만큼 더 실효성 있는 방지책과 건설업계의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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