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불신’ 세계 1위…“백신 6종류 한꺼번에”
[앵커]
코로나 대유행을 거치면서 백신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추세가 영유아 예방접종으로 이어지면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백신 접종률을 높게 유지하려면 어떤 대안이 있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돌이 갓 지난 딸의 필수 예방접종 내역을 챙기는 부부.
1년간 14번 접종했고, 병원은 4번 이상 찾았습니다.
[김서윤/보호자 : "그때그때 횟수나 시기가 정해져 있다 보니까 확실히 일을 하면서 그 병원을 찾아가서 맞추는 게 어렵기는 하더라고요."]
영유아 시기 필수 예방접종 횟수만 20번이 넘습니다.
접종률을 떨어뜨리는 장애물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대유행을 거치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졌습니다.
유엔이 발간한 2023년 세계 어린이 예방접종 보고서를 보면, 국가별 백신 신뢰도에서 우리나라는 48%로 세계 꼴찌 수준입니다.
[조혜경/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자칫하면 백신 기피 현상이나 이런 것들로 이어질 수 있어서 보건 환경 측면에서는 위험이 증가하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6종류 백신을 합친 6가 백신이 선진국에선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OECD 회원국 중 절반이 넘는 48개 나라가 6가 백신을 채택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국가예방접종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쓰는 5가 백신은 총 6번 접종해야 하지만, 5가에 B형 간염백신을 더한 6가 백신은 4번만 맞으면 됩니다.
6가 백신의 사회 경제적 비용을 따져보면, 영유아 1인당 4만 7천 원 정도, 국가적으론 120억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의경/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 : "혼합 백신의 가장 큰 효과는 의료 기관의 방문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의료 기관을 여러 번 방문해야 되는 그런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은 정해진 시기에 빠짐없이 맞아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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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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