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먹는거 포기 할까요?…우윳값도 오른다니 어쩌나
8월부터 유제품 가격 상승 전망
정부 “인상 폭 최대한 줄여달라”
유업계-낙농가 입장차 아직 팽팽
유업계 “원윳값 오를텐데 부담”
11일 유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부터 원유 가격 인상 폭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유업체 관계자와 낙농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는 낙농진흥법에 따라 매년 원유 가격을 결정한다. 소위원회가 정한 가격은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올해 소위원회는 원유 ℓ당 69~104원 범위에서 인상 폭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ℓ당 원유 가격은 996원으로, 협상이 마무리되면 1065~11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ℓ당 원유 가격은 2017년 922원에서 2018년 926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1년 947원, 올해 996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이번에 원유 가격이 오르면 ℓ당 가격은 처음으로 1000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원유 가격을 정하는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해까지는 원유 가격을 낙농가의 생산비 증감만 보고 결정하는 ‘생산비 연동제’를 적용했다면, 올해부터는 생산비뿐 아니라 소비 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한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가 지난 7일 유업체들에게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은 내달부터 원유 가격이 오르면 유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 인상 폭은 최대한 줄여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원유 가격 인상분이 아직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우유 가격은 이미 높게 형성돼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유의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8~9%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유제품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유업계는 당혹스럽다는 기류다. 물가 안정이라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기업이 손실을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농가를 먼저 설득해 원유 가격 인상 폭을 최대한 낮추는 게 선행돼야 (유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할 여지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12일 낙농가와의 간담회에서는 원유 가격 인상 폭이 낙농가가 바라는 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업체 측은 유제품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원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낙농가 측은 사료 가격이 올라 생산비가 늘었으니 원유 가격도 큰 폭으로 올려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다만 낙농진흥회 소위원회가 인상 폭을 결정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어 당장 내달 1일부터 가격 인상분이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소위원회는 원래 지난달 말까지 협상을 마쳤어야 했지만 유업체 측과 낙농가 측의 이견으로 계속해서 합의에 실패해 오는 19일로 협상 시한을 미뤘다. 19일 이후에도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원유 가격은 이달 중 결정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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