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0% 줄어"…개 식용 금지 논란 속 보신탕집 '한산'
【 앵커멘트 】 이처럼 초복 삼계탕집은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때마다 불거지는 개 식용 논란에 보신탕집은 썰렁한 모습이었습니다. 매출이 90%나 줄고, 찾는 손님도 드문드문했는데요. 서울의 대표적인 보신탕집 거리를 백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초복을 사흘 앞둔 지난 8일 서울 종로,
동물단체들이 개 식용 금지를 외칩니다.
"이제는 때가 됐다, 개 식용 없는 대한민국!"
바로 맞은 편, 대한육견협회가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맞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우리 농민들 정말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렇게 나왔습니다."
반려동물 천만 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개·고양이의 도살·판매를 금지하고 자영업자들의 업종 전환을 지원하자는 법안을 발의했고,
복날 대표적인 보신탕 골목인 서울 종로에도 이런 싸늘한 분위기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예전에는 복날이면 장사진을 치던 보신탕 집인데요, 점심시간 2시간 동안 줄을 선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매출이 90%나 줄었다며 하소연도 쏟아집니다.
▶ 인터뷰 : 이덕성 / 보신탕집 운영 - "이게 오늘내일 일도 아니잖아. 우리 할머니 때부터 내가 장사한 건데. 나 (세)대에만 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자식분들은 이어받는다고?) 안 받는대."
개 사육 농가는 축산법상 개는 가축으로 정의되기에 개 사육을 합법이라 주장하지만,
동물단체들은 축산물위생관리법에 개 도살 기준이 없다며, 개가 축산물이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숨 가득한 보신탕집 거리, 여름철마다 개 식용을 둘러싼 공방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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