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첫날 김기현 "文정권 때 훼손된 한미동맹…아무리 강조해도 안 지나쳐"

與 대표단 5박7일 방미, 동맹 강화·발전에 방점…첫날 한국전 참전비 헌화·참배
金 "6·25 유엔군 참전 주도, 주력군으로 자유대한민국 지원한 나라는 바로 미국"
이틀차에 美 NSC 인태조정관 등 정관계 접촉…4월 韓美정상회담 후속조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월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5박7일 미국 방문 첫날부터 '한미동맹 복원·강화'에 방점을 찍는 동시에, 전임 문재인 정부에 '동맹 훼손·균열 책임'을 제기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현지시간 10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금년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이제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동맹, 가치동맹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다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한미 관계가 많이 훼손되거나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 때문에 균열이 생겼던 부분들을 다 메꾸고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맹 발전 방안에 대해 "미국 의회나 지도자들이 가진 입장도 듣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출한 '워싱턴 선언' 후속조치 관련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기로 한 건 굉장히 커다란 진전이고, 실천적인 과제들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집권여당 차원에서 미 의회와 백악관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방미 첫 일정을 워싱턴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참배로 택했다. 그는 헌화·참배 후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이 오늘 자유민주국가로 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유엔군 참전이고,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참전을 주도하고 주력군으로서 우리 대한민국을 지원한 나라는 바로 미국"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동맹 강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양복 깃 좌우에 70주년과 태극기·성조기 배지를 단 모습으로, 한국전쟁 전사자의 외손자인 리처드 W. 딘 예비역 대령(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재단 부이사장)과 함께 추모의 벽을 둘러봤다.

김 대표는 또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아 "주권국가를 위한 흔적과 국권 지키기에 앞장서신 선조들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같은 날 워싱턴 인근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한인 교포 정책간담회에선 재외동포청 설립을 윤 대통령의 주요 성과로 들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피력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재외동포청을 만든다는 말은 있었지만 말 뿐이고 실천이 안 됐다"면서 "윤 대통령은 당선되고 1년 만에 바로 그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위상이 이제 전 세계 1위, 최강국인 미국 사회에서도 이렇게 영향력을 미치고 대우받는다"며 한미정상회담 치적을 거듭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2021년 12월 당 재외동포위원장인 김석기 의원이 워싱턴을 방문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던 일을 상기한 뒤 "그때 '윤 후보를 도와달라, 윤 후보가 당선되면 감사 인사를 하러 꼭 오겠다'고 했다"며, 지난해 4월 윤 대통령 당선인의 당부로 워싱턴을 다시 찾았었다고 말했다.

첫날 일정을 마친 김 대표는 현지시간 11일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비롯한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한미 NCG와 관련해 논의할 사항들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우리 당 차원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