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강상 종점안’, 2018년 양평군 계획에 이미 있었다
경기 양평군이 서울-양평 고속도로(이하 양평 고속도로) 강상면 종점 노선과 유사한 노선을 2018년 2월 완성한 ‘2030 기본계획(지방자치단체 행정 로드맵)’에 담아 내부 검토했던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강상면 종점안에 대해선 논의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으며, 양서면 종점 원안만 추진해왔다는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주장과 배치된다.
11일 조선닷컴이 입수한 ‘2030 양평군 기본계획’ 보고서의 ‘도로망 계획’에는 국도6호선 혼잡 완화를 위해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안이 담겼다. 이 안은 양평 고속도로 건설 시 종점을 강상면 방면으로 하고, 양평지역 종점을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양평나들목(IC)과 연결하는 방안인데, 국토부의 양평 고속도로 대안 노선인 ‘강상면 종점안’과 상당히 비슷했다.
국토부의 강상면 종점안은 양평지역 종점에 강상분기점(JCT)을 설치하는 방안이다. 즉 두 노선을 비교해보면 종점이 나들목(IC) 또는 분기점(JC)인 점만 다를 뿐 모두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고 있다. 양평군 관계자는 “2030 군 기본계획은 도로, 체육, 문화 등 각 분야 장기계획을 세워 내부 검토하는 자체 계획으로 구속력은 없다”며 “분명한 건 2017~2018년 때 양평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강상면 종점안이 군 기본계획에 담겨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30 군 기본계획이 공개된 2018년 2월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 취임 5개월 전으로, 국민의힘 소속 김선교 전 군수 재직 당시다. 시기적으로 봤을 땐, 이미 정 전 군수 취임 전에 양평고속도로 강상면 종점안 계획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정 전 군수가 “양평군은 일관되게 양서면이 종점인 원안만 추진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배치되는 지점이다. 정 전 군수는 지난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재임 중 예타 통과를 위해 집중했고, 수정안이나 강상면 일원으로 나들목(IC)이 나가는 안에 대해선 논의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군수는 이날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양서면이 종점인 원안은 군수님이 군수가 되기 전부터 추진한 게 맞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2008년부터 시작이 된 것으로 기억한다”며 “제가 2018년도에 7월 1일 날 군수가 됐는데, 이 지역 정치인이면 선거 때 공약을 내걸고 반드시 해결하겠다 약속한 지역의 큰 현안이었다”고 말했다.
정 전 군수 일가가 양평 고속도로 원안 종점인 양서면 부근에 14개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정 전 군수는 11일 페이스북 등에 올린 입장문에서 “노선 변경 결정을 누가 했고, 왜 변경했는지, 그리고 변경하게 된 과정만 설명하면 된다”며 “그 이후 양평군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함께 결정해 가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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