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현지에 가다]⑥ “마셔도 된다?”…일본 전문가 의견도 분분
[KBS 제주] [앵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두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현지를 취재한 특별기획 1부 마지막 순서로, 허지영 기자가 일본 현지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시 외곽에 있는 한 대학교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방사선량 측정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후쿠시마의 종합 국립대학교인 후쿠시마대학교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현지 교수진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데요,
교수진들을 직접 한 번 만나봤습니다.
2015년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연구한 시바사키 나오아키 교수.
오염수 방류가 정답이 아니라는 그는, 원전 주변 땅을 얼려 지하수 유입을 막는 지금의 동토벽 대신, 콘크리트 벽을 세우자고 제안합니다.
지하수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오염수 발생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시바사키 나오아키/후쿠시마대 공생시스템이공학 교수 : "(오염수) 양이 하루 평균 100톤 정도 되는데, 5분의 1에서 10분의 1까지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ALPS 위원회에서 오염수 처리 방안을 논의했던 코야마 료타 교수.
처리수 방류는 문제 없다면서도 절차적 정당성 부족을 지적합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어민 등 관계자 이해 없이 어떤 처분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면서, 현지 어민과 주변국 우려를 불식시킬 처리수 관리 시스템 구축을 강조합니다.
[코야마 료타/후쿠시마대 식량학부 교수 : "(처리수를 방류하는) 30년이 지나면 지금 담당자들은 전부 은퇴합니다. 확실한 모니터링 대책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어느샌가 도쿄전력에 전부 맡겨버릴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원자력 학계 전문가인 도쿄대학교 오카모토 코지 교수.
기준치를 통과한 처리수는 마실 수 있을 만큼 과학적으로 문제없다고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원전을 해체하는 폐로를 시작하면 핵연료 잔해를 보관할 탱크 수만 개 필요하다며, 처리수 방류가 선제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카모토 코지/도쿄대 원자력전공 교수 : "핵연료 잔해는 위험하니까, (보관할 탱크) 공간을 넉넉히 확보해야 합니다. 꺼낸 핵연료 잔해를 지금 ALPS 처리수 탱크가 있는 곳에 놓고 싶은 겁니다."]
과학적 검증과 국민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점점 임박해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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