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이 노린 건 푸틴의 ‘핵 배낭’?…우크라 “반란 때 러 핵 기지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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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무장반란 당시 일부 대원이 러시아의 휴대용 핵무기 탈취를 시도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나왔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와그너그룹 용병들이 당시 러시아의 핵 기지를 습격해 소련 시절 사용된 핵 배낭을 획득하려고 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핵무기 저장고의 문을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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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원 러시아 핵 기지 습격
기술적 문제로 저장고 못 열어”
지난달 말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무장반란 당시 일부 대원이 러시아의 휴대용 핵무기 탈취를 시도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나왔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탈 대원들이 향한 곳이 인근의 ‘보로네즈-45’ 기지이며, 이곳에는 냉전 시대 사용된 핵 배낭이 보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핵 배낭의 공식 명칭은 ‘특수원자파괴탄’으로, 사람이 직접 가방에 담아 운반할 수 있도록 경량·소형화한 전술 핵무기를 말한다. 무게는 25∼50㎏ 정도로 가벼우나 군사 기지나 댐 등의 요새를 폭파할 만한 위력을 지닌다.
로이터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핵 배낭 탈취 시도를 알게 된 크레믈궁의 우려가 커졌고, 이는 결국 크레믈궁과 와그너그룹 사이 반란 중단 협상을 성사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전쟁으로 확전되는 것을 경계하는 미국에서도 러시아 핵무기 보안에 대한 우려가 한층 증폭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료들은 러시아 내부 분열 등으로 인해 핵무기가 ‘불량 세력’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에 대해 오랫동안 걱정해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애덤 호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러시아 내 핵무기가 위험에 처했다는 징후는 어떤 시점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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