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포항시의원 "음식물 처리 시설, 소통과 객관적 사실 확인 우선해야"
경북 포항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건립과 관련, 일부 시민단체가 반대운동에 나선 가운데 포항시의회가 단체행동에 앞서 소통과 객관적 사실 확인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포항시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전량을 2020년 7월부터 충북 청주와 충남 아산에 위치한 민간업체에 위탁·처리하고 있다”며 “2022년 기준 하루 발생량은 159t으로 처리비용은 연간 총 12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처리비용 중에는 관내에 처리시설이 있었다면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운송비 20억 원이 포함돼 매년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14년도부터 음식물처리시설 설치를 위해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는 수많은 논의과정을 거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애석하게도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2019년에 실시한 입지공개모집에서도 인근 주민의 극심한 반대와 주민수용성 부족으로 입지선정이 무산된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실패를 거울삼아 2022년에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주민지원사항을 보완한 후 재차 입지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현재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후보지 주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만약 이번에도 입지를 결정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포항에서는 어떠한 환경기초시설도 설치할 수 없을 것인데다 자체폐기물을 비싼 처리비용을 들여 외부에 부탁해 처리한다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2022년 12월 ‘폐기물관리법’과 ‘바이오가스법’의 제․개정에 따라 2025년부터 자체 처리시설이 없을 경우 패널티(반입협력금, 과징금)를 부여받게 된다”며 “이러한 법적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인구 50만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생활폐기물을 자체처리 하지 못한다는 멍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음식물처리시설은 설치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생활폐기물 조차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도시환경을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며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소모적인 논쟁은 근절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음식물 처리시설이 어떤 시설인지, 환경적인 문제는 없는지, 주민들에게 피해가 있는지, 설치되면 어떤 실익이 있는지를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 돼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찬성이나 반대는 포항시를 위해서도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지역 갈등과 혐오만을 조장 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집행부인 포항시는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데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며 "반대를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 또한 단체행동에 앞서 포항시와의 소통과 객관적 사실 확인에 우선 매진해야 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구시대적인 민·관의 대립은 시민들의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서로간의 불신을 키워나가고, 결국 다음 세대에 책임을 전가하는 악순환을 반복할 뿐이다”며 “시민들도 이제는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인식을 전면 바꿔야 한다. 과거의 편견에서 벗어나 환경기초시설을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우리지역에서 처리해야 하고 이를 위한 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입견과 편견, 개개인의 입장과 유불리를 떠나 포항의 100년 대계와 후손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