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맛’ 모닝·레이가 2천만원, 그돈에 왜?…‘반값횡재’에 중고차 인기폭발 [왜몰랐을카]
신차시장선 싼맛 대신 살맛
‘가성비’ 추구하면 중고차로
매경닷컴이 11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올 상반기 신차·중고차 인기차종을 분석한 결과다.
신차 시장에서 경차(초소형 전기차 포함) 판매대수는 2012년 20만4158대, 2014년 18만9144대, 2016년 17만3559대, 2018년 12만9321대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1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3만4294대로 다시 늘었지만 올들어 다시 줄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는 6만1586대로 전년동기(6만6627대)보다 7.6% 감소했다.
이달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된 모닝은 올 상반기 1만2977대 판매됐다. 전년동기보다 10.4%(1507대) 감소했다. 캐스퍼 판매대수는 2만1064대로 9.5%(2224대) 줄었다.
레이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16.3%(3631대) 늘어난 2만5816대를 기록했다. 레이 선전에도 국산 경차 판매대수는 감소했다.
또 소형 SUV와 준중형세단에 버금가게 비싸진 경차 가격, 경차 규격 때문에 발생한 차종 및 디자인 다양성 부족, 차박과 레저 등에 최적화된 SUV 선호도 증가 등도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20대(20∼29세) 인구는 615만5000명이었다. 전년동월의 635만1000명보다 19만6000명 감소했다.
또 ‘경제활동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연령대도 20대가 유일했다. 지난 5월 쉬었다고 응답한 20대는 35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6000명 증가했다.
신차 시장 판매 1위로 국민차 위상을 지닌 현대차 그랜저를 압도한다. 올 상반기 중고차 실거래대수 톱5의 경우 그랜저를 제외한 다른 차종은 모두 경차다.
실거래대수 1위는 모닝(2011~2015년식)이다. 거래대수는 2만3876대다. 2위는 그랜저 HG(2011~2015년식)로 2만2704대, 3위는 그랜저 IG(2016~2019년식)로 2만502대다.
스파크(2011~2017년식)는 2만426대, 레이(2011~2017년식)는 1만4456대로 그 뒤를 이었다.
차종 인기도, 수급 상황, 경쟁차종, 단종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국산차는 신차로 나온 지 5~6년쯤 되면 ‘반값’이 된다. 출고된 지 10년쯤 되면 신차 값의 20~30% 수준에서 판매된다.
중고차단체인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발표한 차종별 중고차 시세를 보면 알 수 있다.
모닝(신차값 1000만~1300만원대)의 경우 2011년식 시세는 200만~300만원이다. 신차 가격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모닝 2015년식 시세는 400만~500만원 안팎이다. 반값 이하다.
레이(1200만~1500만원대)는 2011년식이 300만~370만원, 2017년식이 600만~700만원 정도다.
스파크(1000만~1400만원대)는 2011년식이 180만~250만원, 2017년식이 450만~650만원이다. 레이와 스파크 모두 출고된 지 6년 된 차종의 시세는 신차 값의 절반 수준이다.
그랜저 HG(3000만~4000만원대)는 2011년식이 600만~700만원, 2015년식이 1000만~1200만원이다.
그랜저 IG(3000만~4000만원대)는 2016년식이 1500만~1700만원, 2019년식이 2000만~2200만원이다.
게다가 경차는 ‘얌전’하게 타는 차종이어서 고장으로 속 썩을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
가성비(가격대비품질)도 뛰어나다. 신차 시장에서는 2000만원대에 진입한 경차를 중고차 시장에서는 200만~300만원에도 살 수 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경차는 2000만원대, 소형 SUV는 3000만원대, 중형SUV는 4000만원대, 준대형세단은 5000만원대에 진입하는 등 신차값이 비싸진데다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가성비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다.
이 중 경차는 경기불황 때 인기가 더 높아진다. 세금, 기름값, 주차비를 줄일 수 있어서다. 경차가 세컨드카로 인기를 끌면서 돈 없는 사람이 타는 ‘싼차’ 취급하던 분위기가 완화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안해도 ‘싼맛’에 샀지만 요즘 경차는 안전·편의성이 향상되면서 가격이 아니라 ‘필요’ 때문에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안전·편의성을 따지면 신차로, 가성비를 따지면 중고차로 산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남자가 성폭행 하려해요 도와주세요”…출동한 경찰이 본 충격적 장면 - 매일경제
- “남자 70% 외도, 30% 바람 꿈꿔”...성범죄 피해자 만난 수사관이 한 말 - 매일경제
- [단독] “비오는 날마다 이럴건가” 25억 개포자이 물난리 또 터졌다 - 매일경제
- 길고양이 만졌을 뿐인데…제주서 ‘살인진드기’ 감염된 40대 - 매일경제
- 남한을 ‘남조선’이라던 김여정, 돌연 ‘대한민국’으로 부른 이유 - 매일경제
- ‘故최진실 딸’ 최준희, 외할머니 주거침입으로 신고 - 매일경제
- [단독] 소득보다 많은 실업급여에 ‘깜놀’…얌체 퇴사족 차단 나선다 - 매일경제
- “조카것도 사면서 내것까지”…이모·고모들이 더 난리났네 [르포] - 매일경제
- 대만 女대생 “서울 길거리에 충격, 불쾌하고 불편해…두번 다시 안가” - 매일경제
- “아이스크림 몰래 먹다가 나한테 걸렸지” 서비스 감독이 기억하는 이대호 [MK인터뷰] - MK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