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맞은 블랙야크…“향후 50년 키워드는 ‘공존’이다”
친환경에 앞장…폐페트병 재활용 제품 확대
사회적으로 그늘진 곳에 계신 분들 계속 도울 것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 인터뷰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를 운영중인 BYN블랙야크그룹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제주에서 태어나 무일푼으로 육지에 나온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이 오로지 ‘산’에 대한 애정으로 서울 종로구에 등산장비 전문점인 ‘동진사’를 연 게 그 시초다. 세 평 남짓한 가게를 연매출 3800억원 대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성공신화를 쓴 강 회장은 지난 50년을 치열했던 ‘생존기’로 기억한다.
강 회장은 “‘산은 인생의 도장’이라는 말이 있다. 산을 오를 때는 수백 개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결국은 정상을 밟거나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경영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모든 사업이 그러하듯이 상향곡선이 있으면 반드시 하향곡선이 있다. 2000년대 들어 폭발적 성장을 이어갔던 아웃도어 시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강 회장은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며 위기 의식과 함께 한편으론 글로벌 전체의 건강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았다. 개인과 조직의 건강이 아닌 대한민국과 지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이바지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에 과거 50년은 생존을 위해 살아왔다면, 앞으로 50년은 공존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강 회장은 “돌이켜 보면 지난 50년은 살기 위해 발버둥쳤다. 오로지 살기 위해 환경에 많은 피해를 줬다. 어쨌든 돈을 벌어 기업이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앞으로 50년은 그걸 갚아 나가야한다. 공존의 시대가 열려야 한다. 환경 보전을 위해 쓰레기도 줍고, 플라스틱을 재활용 하고, 사막에 가서 나무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플러스틱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을 합친 말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뜻이다. 블랙야크, 블랙야크키즈, 힐크릭, 나우 등 자사 브랜드를 통해 플러스틱 친환경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티셔츠를 시작으로 재킷, 패딩, 바지, 플리스 등 의류부터 가방, 모자, 목도리, 신발 등 용품까지 전 품종으로 확대했다. 지난 5월 말까지 투명 페트병(500ml 기준) 약 6800만병을 재활용했다.
강 회장은 “처음부터 산을 좋아했고 자연과 더불어 생활해왔기 때문에 항상 자연에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개발한 게 ‘플러스틱’ 제품”이라며 “이게 원가가 다소 비싼데, 수익성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환경을 위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존을 위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나눔’이다. 강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려 한다. 이미 지난 2013년에 그가 만든 사회복지법인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강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가치를 다 하기 위해 만든 거다. 사회적으로 그늘진 곳에 계신 분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울 예정”이라며 “창업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다 공감할 거다. 자기가 어려웠던 과정과 고생했던 걸 기억하니까, 어렵고 고생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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