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강래구 "윤관석에 3000만 원 줬다"… 혐의 일부 인정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측이 법정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11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강 전 감사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심리했다.

강 전 감사는 이날 재판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

강 전 감사 변호인은 "국회의원 제공 명목으로 3000만 원을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준 부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강 전 감사 변호인은 민주당 지역 본부장들에게 1000만여 원이 전달되도록 지시 또는 권유한 부분과 강 전 감사가 2020년 9월 사업가 A 씨로부터 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 원을 수수한 혐의 또한 인정했다.

반면 검찰이 국회의원 제공 명목으로 윤 의원에게 전해졌다고 본 6000만 원 중 나머지 3000만 원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민주당 지역상황실장들에게 2000만 원을 주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도 부인했다.

검찰 측은 "범행 당시 상황이 그대로 녹음된 통화 내용, 문자메시지 등 다수 증거로 강 전 감사의 혐의를 입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 전 감사는 2021년 3-5월 윤 의원, 이성만 무소속 의원 등과 짜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민주당 전당대회에 당선시키기 위해 당내에 총 9400만여 원을 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강 전 감사는 수자원공사 감사로 있는 동안 사업가 A 씨로부터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