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재판 증인석 선 김성태 …이화영 향해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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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관련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와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 전 부지사를 향해 작심발언을 했다.
증인신문을 마친 후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검찰 측 질문에 김 전 회장은 할 말을 미리 정리해온 듯 회사에 대한 걱정과 억울한 마음을 내비치며 이 전 부지사에게 "이제 그만 내려놓으라"고 정곡을 찔렀다.
이 전 부지사는 측근을 쌍방울그룹 직원으로 등재해 허위 급여를 받게 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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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관련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와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 전 부지사를 향해 작심발언을 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11일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은 검찰측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증인신문을 마친 후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검찰 측 질문에 김 전 회장은 할 말을 미리 정리해온 듯 회사에 대한 걱정과 억울한 마음을 내비치며 이 전 부지사에게 "이제 그만 내려놓으라"고 정곡을 찔렀다.
김 전 회장은 먼저 "언론에서는 나와 안부수, 리호남이 짜서 주가조작을 했다느니 황제도피를 했다느니 한다"며 "조폭이라고도 하는데 어릴 때 공부 못하고 무식했다고 사람이 나쁜 일만 할 수 없지 않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쌍방울을 인수한지 13년이 됐는데, 하루 24시간 회사 생각 안 한 적 없고 직원들 월급 한 번 밀린 적 없다. 1년 넘게 회사가 수사를 받고 있고 임원들은 10번 이상은 조사를 받았다"며 회사를 걱정했다.
그러면서 이화영 부지사를 향해 "전날 직원 열몇명이 선고받았다. 이화영 선배 때문에 컴퓨터 없애는 거로 처벌 받았는데 이제는 좀 본인도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전날(10일) 김 전 회장의 친동생 김모씨와 임직원 11명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거나 인멸을 교사한 혐의로 법정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 등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저는 평생을 민주당 지원했고 당시는 이재명 지사 지원하는 마음이 컸고 이화영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했는데 작년에는 국민의힘이 저를 내내 공격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그런다. 억울한 마음이 커서 오늘 증인신청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해당 발언 후 방청석에 있던 김 전 회장 일가 중 일부 울면서 "이재명도 구속하라", "우리 가족 다 죽었다"라고 소리쳐 제지를 받아 퇴장 당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바로 지적하며 "오늘 한 번은 넘어가지만 다음 재판에서 또 이럴 경우 감치 결정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대북경협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차량을 제공받아 사용한 혐의로 작년 10월 구속 기소됐다. 이 전 부지사는 측근을 쌍방울그룹 직원으로 등재해 허위 급여를 받게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이렇게 쌍방울 측으로 받은 금액만 3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또 김 전 회장이 2019년 경기도의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와 당시 이재명 지사 방북비용 300만달러 등 800만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대북송금 사건에도 관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도 기소돼 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는 이 같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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