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모기장치고 오페라를?"…화엄사에서 열리는 여름밤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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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복잡한 피서지를 벗어나 조용한 숲에서 휴가를 즐기는 이른바 '숲캉스'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산에 있는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추천할만 한 여름휴가 방법입니다.
눈을 감으면 마치 유럽 어느 숲에 있는 별장에 온듯 한 착각이 들겠지만, 눈을 뜨면 화엄사상이 깃든 천년고찰이니, 이 어울리지 않을 법한 조합을 실현한 곳이 지리산 대화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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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전문의이자 클래식 음악 평론가 유정우 박사 진행
한여름 복잡한 피서지를 벗어나 조용한 숲에서 휴가를 즐기는 이른바 '숲캉스'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산에 있는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추천할만 한 여름휴가 방법입니다. 그런데 고요하고 정숙한 절간에 오페라의 한 장면과 함께 음악이 들려온다면 어떨까요?
눈을 감으면 마치 유럽 어느 숲에 있는 별장에 온듯 한 착각이 들겠지만, 눈을 뜨면 화엄사상이 깃든 천년고찰이니, 이 어울리지 않을 법한 조합을 실현한 곳이 지리산 대화엄사입니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음악회는 그런 면에서 한 여름 밤의 낭만이 되고도 남습니다.
이 영화음악회를 이끌고 가는 사회자도 독특한 이력을 지녔습니다.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클래식 음악 평론가인 유정우 박사입니다. KBS 클래식FM '윤유선의 가정음악' 프로그램에서 매주 금요일 '그곳에 클래식이'이라는 해설로 알려졌습니다.
영화속에 담긴 오페라의 명장면만 골라 90분간 해설과 함께 실제 연주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산사 옆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는 자연스럽게 음악에 묻어날 것입니다. 숲에서 나오는 음이온과 지리산 노고단 지붕 위로 별과 은하수는 지리산을 무대로 스며들게 합니다. 할머니가 손수 펴주던 옛날 모기장 속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쏙 들어가 감자와 옥수수를 먹던 추억도 떠오르게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음악회의 부제도 '세대교차 반딧불 더하기'입니다.
오페라 속 영화에 빛나는 불멸의 장면은 여러 연주가가 실제 들려 줍니다.
최정상 피아노트리오인 피아노 안예현, 바이올린 김소정, 첼로 강기한의 연주에 맞춰 팝페라 그룹 트루바 소속 테너 박창일, 테너 고원석, 베이스 김정범이 훌륭한 목소리로 노래를 합니다.
지리산 대화엄사는 지역민과 삶을 같이하고 도시보다 소외된 지역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영화음악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과 해외 이주민, 구례지역 청소년과 학생, 마산면 의용소방대, 구례군 체육회, 지리산 상가 주민 등을 고루 초대했습니다.
이번 모기장영화음악제는 여름휴가의 한 복판인 다음달 5일(토) 저녁 7시 30분에 화엄원 특설무대에서 열립니다.
일반인도 신청해서 즐길 수 있습니다. 화엄사와 화엄사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40명을 모집합니다. 인원이 적어 아쉽다면 모기장 밖 마당에서 감상해도 좋습니다.
모기장영화음악회 이후에는 참석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화엄사 신도회와 포교사회의 안내를 받아 보제루로 자리를 옮겨 화엄사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문화국장인 우견 스님이 화엄사의 창건과 각황전, 사사자삼층석탑, 대웅전 등 국보와 보물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앵콜 공연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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