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경 경비구역 '통합 운용'…"안전 공백" 우려
[앵커]
해양사고는 특성상 곧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그런데 해양경찰이 함정의 관할 구역을 통합하면서, 출동 횟수와 시간 등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함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각종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인데요.
해상 안전 관리에 공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소재형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작성된 해경의 한 내부 보안 문서입니다.
하절기 경비함정 효율적 경비방안 계획이란 내용인데, 유류비 등 각종 경비 절감이 보고서의 핵심입니다.
해경은 중대형 함정의 유류비 33% 감축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경비섹터를 통합하고 함정의 출동 주기를 기존 4박 5일에서 5박 6일로 늘렸습니다.
한 개 관서, 함정이 맡는 경비 구역은 한 눈에 봐도 크게 늘었습니다.
함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 경비를 줄이겠다는 취지인데, 해경 내부에서는 해상 안전 관리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반응입니다.
<해경 내부 관계자> "현장에서 바로 출동 지시를 받고 이동하게 되면 한 개 관할서에서 이동하게 되면 빠르면 1시간 정도면 이동했지만, 이렇게 되면 길면 2~3시간 걸릴 수 있죠. 사고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해경은 급박한 구조 상황 외에 중형 함정의 비상 출동을 사전에 협의하라며 출동 절차도 강화했습니다.
세월호와 같은 대형 해양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재난에 곧바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경비구역이 통합되고 함정 운용이 줄어들고, 출동요건이 강화되면서 즉각적인 대응역량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해경 측은 올해 초 해경이 공안직으로 변경되며 급여 지출이 늘어, 부득이하게 유류비를 감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하절기 금어기 등을 비롯해 출동 수요가 줄어든 지역이 있고, 안전 공백이 없도록 소형함정 출동을 늘려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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