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친구’ 김수진 “나도 女제자 격려하고 기쁨 나눠...성추행은 중상모략”

조성진 기자 2023. 7. 11. 1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고, 박 전 시장과 경기고 동기인 김수진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3주기 추도사에서 "너의 마지막 결단을 둘러싸고 수많은 억측과 비난과 중상모략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명예교수는 "돈 잘 버는 변호사 일을 팽개치고 인권 변호사의 험한 길로 들어섰을 때, 영래 형(조영래 변호사) 타계 후 홀연히 해외로 떠나버렸을 때, 수년 후 돌아와 용산 허름한 사무실에서 시민운동이란 걸 시작했을 때, 참여연대를 훌쩍 떠나더니 아름다운재단을 만들고 이어서 희망을 제작하겠다고 팔 걷어붙였을 때, 마침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고 백두대간을 뚜벅뚜벅 걸어 내려왔을 때, 이 모든 결단은 오직 박원순이었기 때문에 단행할 수 있었던 과감하고 단호한 결단이었고 원순이, 너는 그 결단들이 가져온 결과 앞에 항상 당당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모제에서 추모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고, 박 전 시장과 경기고 동기인 김수진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3주기 추도사에서 "너의 마지막 결단을 둘러싸고 수많은 억측과 비난과 중상모략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도사 내용과 관련한 어떤 토론도 사양한다"고 했다.

김 명예교수는 지난 9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박 전 시장 3주기 추도식에서 "(하지만) 네 삶의 중요한 굽이마다 네가 내렸던 결단은 오로지 너 자신의 냉정한 판단과 선택의 결과였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너에 대한 이와 같은 비난이 새삼스럽지도 않으며 또 이런 일로 니 가 크게 상처받지도 않는다는 것을 난 잘 알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김 명예교수는 "나도 여학교 교수직을 수십 년 해오면서 무수히 많은 여제자를 가르치고 길러냈는데, 나를 스승으로서 사랑하고 따랐던 제자들이 당연히 많았다"며 "이들과 손목도 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도 하고, 또 국내외에서 학위도 받고 취업도 하게 되면 얼싸안고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제 간의 정 나눔이지 여기에 무슴 도덕적 윤리적 일탈이 개입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천수만 지지자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너에 대한 저열한 주홍 글씨"라고도 했다.

김 명예교수는 "돈 잘 버는 변호사 일을 팽개치고 인권 변호사의 험한 길로 들어섰을 때, 영래 형(조영래 변호사) 타계 후 홀연히 해외로 떠나버렸을 때, 수년 후 돌아와 용산 허름한 사무실에서 시민운동이란 걸 시작했을 때, 참여연대를 훌쩍 떠나더니 아름다운재단을 만들고 이어서 희망을 제작하겠다고 팔 걷어붙였을 때, 마침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고 백두대간을 뚜벅뚜벅 걸어 내려왔을 때, 이 모든 결단은 오직 박원순이었기 때문에 단행할 수 있었던 과감하고 단호한 결단이었고 원순이, 너는 그 결단들이 가져온 결과 앞에 항상 당당했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서는 "그러므로 3년 전 네가 내렸던 최후의 결단 역시 오직 너이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선택과 결단이었다"며 "누구보다 자신에게 추상같이 엄격하고 또 당당하려 했던 인간 박원순 평생에 걸친 삶의 자세가 고스란히 응축된 결단, 결코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해서 주저 없이 내린 결단이었다"고 평했다.

김 명예교수는 "너를 에워싸고 계신 문익환 목사님, 백기완 선생님, 김근태 선배, 조영래 형을 비롯한 누구에게도 너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온 이 시대의 사표요 선구자"라고 했다.

김 명예교수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도사 전문을 게재했다. 그는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글을 올려달라는 요청들이 좀 있고 또 페이스북 다른 곳에 공유도 되고 있길래 직접 올린다"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