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하주석, 신일고 1학년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칼럼)

김현희 2023. 7. 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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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을 잃지 않고, 좋은 야구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지난 2011년, 신일고 3학년 하주석에게서 필자가 직접 들은 말이다.

결정적으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70경기 출장 제재까지 받으면서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결국 하주석 본인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가장 순수하고 가장 선수답게 야구를 했던 신일고 1학년 시절의 하주석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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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접하는 마음이 가장 간절했던 시기, 고교 1학년
하주석이 1군으로 복귀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겸손함을 잃지 않고, 좋은 야구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지난 2011년, 신일고 3학년 하주석에게서 필자가 직접 들은 말이다. 당시 드래프트 최대어로 일찌감치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던 하주석은 상당히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인재였다. 빠른 발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추었으면서도 유격수 수비도 좋아 당장 프로에 가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고교 1학년 시절에는 청룡기 선수권 타격상을 받음과 동시에 그 해 가장 타율이 좋은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도 받았다. 저학년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그에게 남은 것은 결국 프로에서 얼마나 잘 하느냐의 여부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겉멋 든다는 평가 지운다는 약속,
프로에서 보기 좋게 깨어버린 하주석
신일고 1학년 시절 때로 돌아가야 산다

다만, 당시 전 구단 프로 스카우트 팀은 다른 걱정을 했다. 하주석이 빼어난 인재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겉멋'이 들어 본연의 플레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를 당시 고교 3년생인 하주석에게 전달했더니, 하주석은 대단치 않다는 듯 '겉멋 들지 않는 야구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신일고 1학년 시절의 하주석. 당시 프로 스카우트 팀은 "실력에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기본적인 모습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었다. 자료사진ⓒ김현희 기자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하주석이 팀 주장을 맡을 만큼 중견 선수가 되었을 때, '겉멋에 들고 있다.'라는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흥분하여 방망이를 내던지거나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고, 유튜브에 게시된 이글스TV에서도 다소 과격한 모습을 보여 당시 수베로 감독에게 크게 지적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결정적으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70경기 출장 제재까지 받으면서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결국 하주석 본인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이제 출장 정지 처분이 끝나고 다시 1군에 복귀했다. 복귀를 하면서 다시 고개를 숙이면서 사죄의 말을 건넸다. 그러나 프로는 결국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팬들도 '저 선수가 정말 변했구나!'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모습을 다시 재현한다면, 그 때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하주석 본인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다. 가장 순수하고 가장 선수답게 야구를 했던 신일고 1학년 시절의 하주석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야구팬들에게 속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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