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사 `부산 이전` 맞불 컨설팅… 타당성·경쟁력 격돌

강길홍 2023. 7. 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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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노사가 각각 의뢰한 컨설팅 결과가 이달 중 나란히 나올 예정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노조가 의뢰한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컨설팅 결과 보고서가 빠르면 이번 주 완성될 예정이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기자회견과 토론회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부산 이전 타당성에 대한 내용이 담기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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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100% 이전 or 일부 이전"
노측, 이전 반대여론 확산 총력
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노사가 각각 의뢰한 컨설팅 결과가 이달 중 나란히 나올 예정이다. 두 용역은 모두 부산 이전과 관련됐지만 사측은 부산 이전에 따른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문했고, 노조는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를 의뢰한 점이 차이점이다. 이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산은 이전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노조가 의뢰한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컨설팅 결과 보고서가 빠르면 이번 주 완성될 예정이다. 노조는 보고서를 받은 뒤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하고, 결과를 토대로 토론회 등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기자회견과 토론회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부산 이전 타당성에 대한 내용이 담기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는 노조가 강석훈 산은 회장에게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일이다. 하지만 강 회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부산 이전은 무조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었다.

결국 노조는 올해 1월 자체적으로 부산 이전 타당성에 대한 용역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면서 "사측이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니 우리가 직접 컨설팅을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은 사측이 의뢰한 컨설팅도 현재 마무리 작업 중으로 이달 말 최종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은은 지난 3월 '산업은행 정책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삼일PwC에 맡겼다.

당초 지난달 말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마무리 작업이 길어지면서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 결과가 발표되면 산은 기능 100%를 이전하는 방안과 일부 기능만 이전하는 방안 가운에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릴지 주목된다.

앞서 강석훈 회장은 지난달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의도 본점 건물·부지 매각 여부에 대해 "이 건물은 상징성이 있고 매각을 반대하는 직원들의 바람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산은의 핵심 기능 일부를 여의도에 남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후 국민의힘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당정 간담회'를 열고 "산은을 100%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와 국회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은 이전을 위해서는 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노조도 마찬가지다.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과 국회를 설득하고, 산은 부산 이전 반대 여론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부산 이전을 전제로 하는 사측의 컨설팅 결과를 우리가 인정할 수 없듯이 사측도 우리의 결과를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나름대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국회와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강길홍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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