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게이트"...野 "尹이 직접 해명해야"
與 "민주당 유력 인사들이 양평 땅 사들여"
민주당 "백지화는 '쇼'…대통령이 직접 답해야"
민주당, 고속도로 원안 재추진 주장하며 與 압박
[앵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한 정부 해명에도 정치권의 공방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유력 인사들의 양평 땅을 고리로 '민주당 게이트'로 역공을 편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촉구한 야당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일가 땅 주변에 종점이 있는 양평 고속도로 대안이 나온 건 문재인 정부 때라며 반격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주장대로면 이전 정부가 당시 야당 대선 후보 부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얘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문재인 정권이 유력한 야권 대선 주자 부인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기획했다는 말인데….]
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를 비롯해 야당 유력 인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오히려 이들이 양평 땅을 사들인 '민주당 게이트'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대출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김부겸 전 총리가 강하면에 토지 617㎡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영민 실장 부인 소유의 땅과 건물이 전 양평군수 일가 소유의 땅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계획 대안 검토부터 땅 매입까지, 민주당 정부와 인사들이 벌인 일인데 왜 김건희 여사를 음해하느냐고 파상 공세에 나선 겁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고속도로 계획 백지화는 국면 전환용 쇼에 불과하다며, 원희룡 장관을 앞세우지 말고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처가 땅 노선 아닌 길을 추진할 마음이나 가능성이 1%라도 있습니까? 대통령이 직접 답하기를 바랍니다.]
한 발 더 나가 양평 고속도로 원안 추진과 나들목 건설을 위한 당 차원의 위원회까지 만들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의혹을 제기했더니 아예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인데요. 사과하면 될 일인데 국민 보기에 참으로 억지스러웠습니다.]
숙원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양평 주민들의 마음을 얻으며, 정부와 여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겠단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인 경기 지역 표심에 양평 고속도로 문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기 싸움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이은경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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