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엔솔 주식 걸고 2조6000억원 교환사채 발행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7. 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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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20억달러 자금조달 나서
시중보다 4.6%P 낮은 금리로 발행
LG엔솔 주가 오르면 주식 교환 가능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대상으로 내걸고 20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에 나선다.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된 가운데 신사업 육성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내걸고 수조원의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발행에 성공하면 LG에너지솔루션 성장성은 인정받고 1% 내외 저금리에 자금 조달을 성공할 전망이다.

11일 LG화학은 글로벌 투자 자금 조달 목적으로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와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3대 부문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에 유치하는 자금을 시설투자와 운영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LG화학은 5년물과 7년물의 달러 교환사채를 발행한다. 5년물은 0.75~1.25%, 7년물도 1.35~1.85%의 낮은 금리를 내걸었다.

LG화학이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을 추진한 배경에는 자회사 한국 시총 2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에 LG화학이 발행하는 교환사채는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LG에너지솔루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었다.

교환 가격은 LG에너지솔루션의 11일 종가 55만원보다 상당폭 높게 잡혔다. 주가가 11일 종가보다 5년물은 25~30%, 7년물은 30~35% 높게 20일 이상 유지되면 교환할 수 있는 조건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거론돼온 LG에너지솔루션 주식 매각안 대신 교환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 방법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환사채를 발행하면 주식 매각 때 일어날 수 있는 기존 주주의 반발은 최소화하는 한편, 자회사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시중 금리보다 최대 4.6%포인트 낮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LG화학은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서 유럽, 아시아 등 해외금융시장을 대상으로 공모에 나선다. 주문 결과에 따라 한국시간 12일 발행 조건을 확정짓고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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