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불매에서 중국 드라마 퇴출까지…커지는 남중국해 표기 갈등
[앵커]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콘서트를 준비하던 공연사가 홈페이지에 남중국해를 중국 영해로 표시하면서 베트남 외교부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 근거인 '구단선'이 나오는 모든 미디어에 대해 검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블랙핑크의 공연을 앞두고 베트남 다낭 공항은 검은색과 핑크색으로 단장했습니다.
공연 입장권 가격은 VIP석 2장에 천9백 60만 동(108만 원). 1장 가격이 베트남 근로자 월 평균 임금(825만 동/45만 원)을 뛰어 넘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을 준비한 중국계 공연 기획사의 홈페이지에,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 군도가 중국령으로 표시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 즉 '구단선'을 긋고 약 90%가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블랙핑크의 베트남 팬들까지 술렁이고 있습니다.
[다오 린 치/블랙핑크 팬카페 직원 : "당연히 그러면 안 됩니다.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우리 국민의 주권과 관련된 이슈잖아요. (중국의 주장에) 반대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팜 투 항/베트남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담은) 구단선이 표시된 어떤 미디어의 사용도 베트남에서는 불법이며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달 초에는 역시 '구단선'이 나온다는 이유로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상영이 금지됐습니다.
또 중국 드라마 '플라이트 투 유'도 같은 이유로 베트남의 모든 동영상 사이트에서 삭제됐습니다.
지하자원은 물론, 국제 원유 수송의 70%가 지나는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은 수년 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등에 군사 시설을 건설했고, 2014년에는 베트남 해군과 무력 충돌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베트남에선 반중 시위가 확산하는 등 국민들의 반감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가장 민감한 남중국해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각에선 블랙핑크 공연 취소 주장까지 제기됐지만, 공연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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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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