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끝이 보인다] 삼성, 4분기 턴어라운드… SK하이닉스 내년 `V자 반등` 한다

전혜인 2023. 7.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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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경우 이르면 오는 4분기,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에 각각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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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상승·낸드 하락세 둔화
삼성, 3분기부터 본격 반등 예감
SK하이닉스도 적자폭 지속 감소
내년 2분기부터 예년 실적 회복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경우 이르면 오는 4분기,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에 각각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7일 이미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잠정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95.7%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증권가의 컨센선스를 뛰어넘었다.

각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적자가 1분기보다는 수천억원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 전환한 SK하이닉스 역시 적자 규모가 소폭 줄어들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손실은 2조8800억원 수준이었다. 한 달 전만 해도 증권사들은 3조원대 초·중반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후 적자 추정치가 대폭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4분기부터는 반도체 부문이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3분기부터 고부가 제품 출하 증가로 2년만에 상승 전환하고, 낸드플래시의 ASP도 하락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가 2분기부터 적자 폭을 줄여가기 시작해 내년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내년 3분기 2조3330억원, 4분기 3조9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반도체 전체 사업군 중에서도 가장 큰 부침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했던 노트북 등 IT(정보기술) 기기용 수요가 경기침체로 인해 급감하면서 가격이 분기 평균 두 자릿수 하락률을 이어갔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5151억달러로 전년 대비 10.3% 줄어드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감소세가 35.2%로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의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시장도 시차를 두고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메모리 기업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감산 등으로 강도 높은 재고 관리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효과가 하반기부터는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또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인공지능)와 차세대 XR(확장현실) 기기의 출시 등 고부가 메모리반도체가 적용되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점차 등장하고 있는 점 역시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장기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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