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기' 맞은 조코비치, 일정 문제가 아니다?

사진=노박 조코비치 공식 SNS

(MHN스포츠 이솔 기자) 노박 조코비치가 숙적 중 한 명을 만났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10시 45분부터 펼쳐지는 2023 윔블던 테니스 8강에서 노박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와 안드레이 루블레프(25, 러시아, 7위)가 준결승 진출을 두고 겨룬다.

조코비치는 1박 2일 경기로 진행된 16강에서 '난적' 후베르트 후르카치(26, 폴란드, 18위)를 제압하고 윔블던 32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서브에이스를 33개나 터뜨린 후르카치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며 3-1(7-6<8-6> 7-6<8-6> 5-7 6-4)의 스코어로 8강에 안착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세트를 내줬고, 1박 2일 경기를 한 뒤 연달아 8강을 앞둔 만큼 체력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체력이 문제가 아니다. 오늘 만날 상대인 루블레프는 5세트 접전 끝에 3-2(7-5 6-3 6-7<6-8> 6-7<5-7> 6-4)로 알렉산드르 부블리크를 꺾으며 체력 소모 자체는 비슷했다.

문제는 '상대'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알카라즈를 제외하고 가장 어려운 상대인 루블레프(루블료프)를 만났다.

두 사람의 맞대결에서는 당연하지만 조코비치가 우위에 있다. 그러나 승률은 75%(3승 1패)로, 개인전 통산 승률인 83%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지난 1월 호주오픈 8강에서 마주했던 루블료프를 상대로 조코비치는 셧아웃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022년 ATP 파이널에 이은 2연승.

클레이 코트(베오가르드) 첫 만남에서 패배한 것은 있지만, 아직까지 하드코트에서는 3전 전승, 패배가 없다. 11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잔디에서 마주하게 된다.

한편, 조코비치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최연소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 스페인, 1위)는 8강에서 홀거 루네(20, 덴마크, 6위)를 만난다. 이 경기는 오픈시대 이후 처음으로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서 펼쳐지는 21세 미만 선수 간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윔블던 첫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다닐 메드베데프(27, 러시아, 3위)와 크리스토퍼 유뱅크스(27, 미국, 43위) 역시 동갑내기 맞대결을 펼친다. 커리어 첫 윔블던 본선 무대에서 상위 랭커들을 제압해낸 유뱅크스가 '3위' 메드베데프마저 공략할 수 있을까. 알카라스와 루네, 메드베데프와 유뱅크스의 남자 단식 8강 경기는 내일(12일 수요일) 진행될 예정이다.

여자 단식 8강 역시 이틀에 걸쳐 진행 예정이다. 윔블던 첫 우승을 노리는 이가 시비옹테크(22, 폴란드, 1위)는 와일드카드로 8강에 오른 엘리나 스비톨리나(28, 우크라이나, 76위)와 맞붙는다. 두 선수 중 승자는 제시카 페굴라(29, 미국, 4위) 대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 체코, 42위) 경기 승자를 만나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24, 카자흐스탄, 3위)는 지난해 준우승자인 온스 자베르(28, 튀니지, 6위)와 맞대결을 펼치고, 올해 호주오픈 우승과 프랑스오픈 준결승 등 좋은 성적을 낸 아리나 사발렌카(25, 벨라루스, 2위)는 메디슨 키스(28, 미국, 18위)를 상대하게 된다.

2023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과 여자 단식 8강 경기는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