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색 심화 속…김태흠 충남지사, 중국 찾아가 실리외교
노(No)라고 얘기할 수 있으면서 관계 발전시켜 나가야
김태흠 충남지사가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일-북·중·러 구도의 군사·경제적 대치에 따라 한국과 중국 사이의 냉각기류가 그 어느때보다 싸늘함에도, 선제적으로 중국 지방정부와 기업을 찾아가 미래 지향적 협력과 실리 외교의 새 물꼬를 텄다.
쓰촨성 청두시에서는 중국 서부지역 최대박람회인 제19회 중국서부국제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충남도가 지원해 마련한 ‘충남관’을 방문해 참가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황치왕 쓰촨성장과는 자매결연 5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청두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있는 청두대학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선수단 숙소, 식당, 편의시설, 교통망, 종합정보센터 등을 꼼꼼히 둘러보며 충청권이 공동유치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위한 벤치마킹 시간을 가졌다.
상하이에서는 궁정 상하이 시장 접견과 만찬 등 우호협력 1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상하이와 항저우에 있는 차세대 스마트폰 기업과 이차전지 설비를 제조하는 중국 2개 기업과 4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경색 국면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중국 관계를 잘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가 중국에 끌려 다니기만 했지, 언제 노(NO)라고 제대로 얘기해 본 적 있느냐”며 “앞으로의 관계는 할 말은 하고 노(No)라고 얘기할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노(No)라고 얘기하면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의 경색국면으로 기업이나 교민들의 어려움이 크지만, 이제부터는 끌려만 가지 말고 오히려 지렛대로 잘 활용해 실리를 챙기는 외교 통상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견해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지난 10일 도청에서 주재한 실국원장회의에서 “중국 기업 투자 유치 등 최근 방중 활동을 통해 거둔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 추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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