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출, 중소중견 IT기업이 바통 이어야

2023. 7.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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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제조업을 수십년간 경영하시던 선배님을 만났다.

선배님은 전자 장비 계통의 제조업을 경영하면서 아시아, 미주 및 중동 시장까지 개척해 젊은 시절 후배들로 하여금 본받고 싶은 열정적인 사업가로 불리던 분이셨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최근 많이 알려지고 있다.

또한 혁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한국 문화와 환경은 IT기업의 시장 대응력을 강하게 만들어 온 측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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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원 원투씨엠글로벌 대표

필자는 최근 제조업을 수십년간 경영하시던 선배님을 만났다. 선배님은 전자 장비 계통의 제조업을 경영하면서 아시아, 미주 및 중동 시장까지 개척해 젊은 시절 후배들로 하여금 본받고 싶은 열정적인 사업가로 불리던 분이셨다.

그 선배님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환율과 금리 등도 예측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제조업 현장에서 우수한 인재를 구하기도 매우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후발 경쟁사들이 이제는 품질 수준도 나름대로 올라와 있어서 경쟁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한다.

반면, 지난주에 만난 후배는 영상 인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이스라엘 기업에 판매했다고 했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최근 많이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수출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영향이 적으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출 효자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가 가발을 만들어서 수출하던 시기를 넘어서서 기존의 수공업 제품을 개도국에 물려주고, 전자제품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새로운 수출 효자 종목을 발굴해 수출시장을 확대해 왔던 경험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노동집약적 전통 제조업은 개도국에 내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경쟁력 있는 새로운 수출품목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소프트웨어가 그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소프트웨어는 부가가치 창출에 유리하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 영역에서는 이른바 기계학습을 기반으로 추진되므로, 선행 사업자가 시장을 독식할 수 있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혁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한국 문화와 환경은 IT기업의 시장 대응력을 강하게 만들어 온 측면도 있었다.

최근 제조업에는 글로벌 블록화 현상과 자원 독과점 문제 등 다양한 무역장벽을 야기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반면,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는 국경을 넘어서 세계적인 표준화와 시장 통합이 진행되는 시기다.

이러한 시점에서 IT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서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도 의미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무역수지 관리, 외환보유고 확대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IT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업 스스로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글로벌 협업 역량을 갖추고, 해외시장에서의 서비스와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 양성에도 노력해야 한다.

해외시장을 이해하고 현지 제도와 규제 및 문화적·산업적 환경에 적응해 현지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준비도 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정책 당국도 IT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시장 개척에 많은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소개한 선배의 사무실에는 수출 성과로 받은 표창이 놓여 있다. 인생의 중요한 업적이라며 늘 자부심에 차있었다. 이제 이러한 책무를 IT기업이 물려받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가발을 만들어서 수출하던 나라가 어느덧 글로벌 시장에 첨단 전자제품과 반도체의 세계적인 공급자가 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이제 IT기업들이 바통을 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IT산업의 우수한 인재들이 더욱 더 크고 넓은 세계시장을 향해 비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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