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물가·파업에 지친 민생…野, 괴담 멈추고 정치 본연 돌아와야

2023. 7.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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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파업에 12일 HD현대중공업과 보건의료노조가 동참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지난 3일부터 노조탄압 중단, 노란봉투법 입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는 종래 주장의 되풀이고 오염수 괴담에 가담한 정치파업 성격이 짙다.

지난달 상승률이 꺾였다지만 여전히 체감물가는 고공행진이고, 민노총 파업, 오염수 괴담으로 인한 수산물 소비 급감 등으로 민생은 쪼그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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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관련 팻말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민노총 파업에 12일 HD현대중공업과 보건의료노조가 동참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지난 3일부터 노조탄압 중단, 노란봉투법 입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는 종래 주장의 되풀이고 오염수 괴담에 가담한 정치파업 성격이 짙다. 노란봉투법을 입법 청탁한 더불어민주당의 오염수 선동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노총 파업으로 서울 도심을 비롯한 거리는 연일 교통 정체와 소음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상승률이 꺾였다지만 여전히 체감물가는 고공행진이고, 민노총 파업, 오염수 괴담으로 인한 수산물 소비 급감 등으로 민생은 쪼그라들고 있다. 계속되는 장마로 꿉꿉한 민심 불쾌지수마저 치솟는다.

민노총의 파업은 하투(夏鬪)로 정례적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오염수 이슈까지 더해져 완연한 정치파업으로 변질됐다. 여기에 민주당이 제기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까지 부풀리려 민주당의 응원군 역할까지 하고 있다. 민노총 쟁의행위가 오염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코드를 맞춘 민주당이 외곽 지지 세력으로 방조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민주당도 민노총이 대기업과 공기업, 정규직 중심의 소수 기득층 노동귀족을 대변하는 것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민노총 편에 서면 당연히 서민, 다수의 중·저 임금층 노동자들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이들은 고물가에 가장 고통받는 계층이면서 늘 일자리 불안에 노출돼 있다. 민주당이 진정 민생을 살핀다면 오염수 괴담과 양평고속도로 의혹 제기에 쏟는 열정을 정부 정책을 들여다보고 잘못된 점을 고치도록 하는데 쏟아야 한다.

민주당은 그런 야당의 역할을 괴담과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에 낭비하고 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민생경제 파탄 등 총체적 국정 난맥에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 각 부처는 국민들께 소상히 보고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지금 제 편을 위한 입법 강행에만 몰두하고 정작 민생 법안에 귀와 눈을 막고 있는 정당이 누구인가. 정치는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치유하는 절차다. 그러나 현재 전혀 그런 기능과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정치가 오히려 갈등의 원인이다. 문제해결은커녕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이 고물가·파업에 지친 민생을 생각한다면, 괴담을 멈추고 속히 정치 본연으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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