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빈집매입 시범사업 공모

박귀빈 기자 2023. 7.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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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주택가에 흉물스럽게 망가진 주택을 한 시민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 지역 원도심의 빈집이 주차장 및 공원 등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시는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빈집매입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공모에 나선다.

11일 시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인천지역 빈집이나 토지 등 3곳을 매입해 빈집매입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시는 빈집이 늘어나면서 주변 안전사고 및 범죄 장소 제공, 주거환경 악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집 정비 사업을 마련했다. 다만, 빈집을 정비하려면 소유주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보통 3~5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빈집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시는 시비와 구비 각각 50%를 들여 장기간 비어있어 노후 상태와 주변 경관, 위생 등이 좋지 않는 3~4등급 빈집을 우선 매입할 계획이다. 이후 빈집 등을 철거 후 공동이용시설 또는 주차장, 공원, 쉼터 등의 원도심 기반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28일까지 빈집 소유자 및 주민자치회, 구로부터 시범사업 대상지 후보 신청을 받은 뒤, 오는 9월에 대상지 선정을 위한 평가·심의위원회를 연다.

시는 빈집 노후도, 지역 연계성, 사업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해 3곳 안팎의 대상지를 선정한다. 이어 최종 시범사업 대상지로 뽑힌 곳은 매입 후 주차장, 공원, 쉼터, 공동텃밭, 방재시설 등 원도심 기반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범사업으로 3곳을 선정, 이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겠다”며 “원도심에 필요한 빈집 정비 기반 시설을 보충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8년 빈집 실태조사 결과, 인천지역에 현재 소유자가 1년 이상 거주·이용하지 않는 빈집은 모두 3천338가구로 나타났다. 이중 당장 정비가 필요한 3~4급의 빈집은 1천229곳에 이르지만 매입 예산 부족과 소유자 협의가 늦어져 지난 3년간 692곳(18.8%) 정비에 그쳤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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