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돈 줄 더 마를까… 가계대출 신용점수 크게 상승 [연체율 악화에 빗장 닫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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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가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 악화에 시중은행이 보수적인 신용대출 영업에 나선 가운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는 인터넷은행마저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900점을 넘나들며 대출 문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899.4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5월까지 3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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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650점 이하 대출 중단 등
인터넷銀 평균 신용점수 40점 올라
고신용자 대출 갈아타기도 한몫
■보수적인 대출 기조 유지하는 시중銀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취급 신용점수는 922.6점으로 고금리 기조가 시작된 6개월 전에 비해 23.2점이나 올랐다. 시중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899.4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5월까지 3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시중은행이 보수적인 대출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2015년 8월 이후 7년8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오르면서 건전성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0.59%) 대비 0.08%p 상승했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 중인 주담대의 연체율이 전년 대비 0.1%p 오른 것에 비해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0.32%p 올라 상승폭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갈수록 고신용자 위주의 영업을 펼치면서 중·저신용자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시중은행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50%) 신규 신용대출액은 2020년(8조3666억원)에 비해 66.4% 감소한 2조8089억원으로 나타났다.
■인터넷銀, 6개월 새 평균 신용점수 40점↑
중·저신용자를 주로 취급해야 하는 인터넷은행도 급증하는 연체율 탓에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은 0.85%로 은행권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에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취급점수는 지난 5월 896점으로 전월 대비로는 7점 하락했으나 6개월(855점) 전과 비교해 40점 넘게 올랐다.
인터넷은행이 연체율 관리에 나서면서 금리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 5월 기준 인터넷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21~7.23%로 시중은행(5.12~5.57%)에 비해 상단이 1.6%p가량 높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곳도 등장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신용점수 650점 이하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되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여력이 있는 고신용자의 대출 갈아타기로 인해 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부터 시작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한 달 동안 이동한 6684억원 중 제1금융권 사이에서 옮겨진 대출은 92.2%(6161억원)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이 대환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대환대출 인프라가 자리를 잡을수록 금리가 낮은 곳을 찾아 이동하려는 고신용자의 수요가 늘어나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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