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제가 박준영이었으면 배트 돌렸을 텐데"

김희준 기자 2023. 7. 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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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타석에서 잘 참더라고요. 저라면 배트를 돌렸을 것 같은데."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때려낸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 이야기가 나오자 이승엽 감독이 한 말이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SSG 랜더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박준영이 사이클링 히트를 노려볼만 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저 같으면 배트를 돌렸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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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준영, 9일 키움전서 2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1사 1, 2루 상황 두산 박준영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3.07.09.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마지막 타석에서 잘 참더라고요. 저라면 배트를 돌렸을 것 같은데…."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때려낸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 이야기가 나오자 이승엽 감독이 한 말이다.

박준영은 9일 잠실 키움전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2루타 하나가 빠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진 못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익수 앞 1루타를 날린 박준영은 4회말 1사 1, 2루에서 좌익수 뒤로 빠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준영은 7회말 1사 후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2루타를 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SSG 랜더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박준영이 사이클링 히트를 노려볼만 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저 같으면 배트를 돌렸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겨울 4년, 46억원에 NC 다이노스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준영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개막을 맞았다. 지난 7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은 박준영은 주전 3루수 허경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8일과 9일 키움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 감독은 "박준영이 8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대타로 나선)7일 경기에서는 좋은 타구를 보여줬다. 9일 경기에서는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홈런이 된 타구는 체공 시간이 길고, 잠실구장이어서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공이 계속 날아가더니 담장 밖으로 넘어가더라"며 "체격에 비해서 파워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은 "박준영이 NC에서 뛰던 시절 타율이 2할 초반대라 정확도가 떨어질 줄 알았는데 상대 투수와 싸우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더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 감독은 박준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1, 2경기만 보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안 좋은 공에 대처가 되고, 참을성이 더 생긴다면 좋은 타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두산은 12일 선발로 브랜든 와델을 예고했다. 당초 이날 선발이었던 김동주는 불펜에 대기한다.

이 감독은 "13일 경기에는 곽빈이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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