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질주 비로 ‘잠시 멈춤’, 이승엽 감독 “아쉬운 건 전혀 없다. 연승 기록 신경쓸 때도 아니다”

심진용 기자 2023. 7.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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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8연승을 달리던 두산의 질주가 잠시 멈췄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예정이던 두산-SSG전이 비로 취소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취소 확정 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가 오는데 억지로 경기를 할 수는 없다. 부상 위험성도 있는데 아쉬운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2일 SSG전 선발로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을 예고했다. 13일은 곽빈이 나선다. 이날 선발 예정이던 김동주는 전반기 남은 2경기 불펜으로 대기한다. 이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은 브랜든, 곽빈이 선발로 연이어 나간다. 어떻게든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7월 전승을 거두며 8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2018년 6월 6~16일 이후 1851일 만의 기록이다. 당시 두산은 팀 최다인 10연승을 기록했다. 11연승은 창단 후 1차례도 없다. SSG 상대로 3경기를 모두 이겼다면, 팀 최다 연승 기록과 함께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비로 첫 경기부터 취소되고 말았다.

이 감독은 구단 연승 신기록도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말에 “그 정도까지 여유를 보일 때가 아니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감독은 “내일 SSG는 선발이 누구냐. 김광현인가. 좌완 에이스가 나온다. 내일 경기에만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승 기록 같은 건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크게 의미를 안둬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근 연승 등 팀의 상승세를 두고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크게 칭찬했다. 알칸타라가 ‘이닝 이터’로 제 역할을 다해줬기 때문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팀도 순위권 경쟁에서 버틸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 감독의 말처럼 알칸타라는 올시즌 17차례 선발 등판해 106.2이닝을 책임졌다. 리그 최다이닝이다.

알칸타라가 힘을 내줬고, 이 감독도 2~3점차 타이트한 리드를 당하는 경기에서 무리하게 불펜 핵심자원을 투입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프로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지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불펜을) 쓸 수 있는 타선이 아니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반기는 투수 과부하도 저희 생각만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해뒀다는 이야기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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