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화들짝 놀란 시민들…"약속 취소, 비 더 오기 전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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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전역에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시민들이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 인근에서 근무 중인 한 직장인(39)은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혹시 집에 가지 못할 수 있으니 그냥 취소했다"며 "오늘만 날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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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서울 등 중부 지역에 최대 150㎜ '물폭탄' 예고
(서울=뉴스1) 서상혁 장성희 기자 = "저녁에 지인이랑 한잔하려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취소했어요. 저녁엔 그친다고 했는데 혹시 모르잖아요"
11일 오후 서울 전역에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시민들이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계속해서 비가 쏟아질 경우 자칫 대중교통마저 끊길 수 있어 약속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서울 을지로 인근에서 근무 중인 한 직장인(39)은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혹시 집에 가지 못할 수 있으니 그냥 취소했다"며 "오늘만 날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 폭우로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퇴근을 빨리했다. 평소 오후 6시는 돼야 북적이던 여의도역은 오후 4시 40분부터 퇴근하려는 직장인들로 가득 찼다. 여의도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신모씨(36)은 "작년처럼 대중교통이 끊길 수 있어 평소보다 더 서둘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폭우로 대중교통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6분부터 서울 영등포-금천구청역간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가 오후 4시12분부터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1호선 일부도 운행이 중단됐다 재개되기도 했다.
또 인도와 횡단보도 곳곳에 물이 고이면서 시민들이 멀리 돌아서 건너가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우성아파트 사거리 횡단보도엔 한때 성인 손바닥 깊이의 물 웅덩이가 생겼다.
약속을 취소하기 힘든 직장인들은 퇴근길이 걱정이다. 경기도 고양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A씨(49)는 "해외 발령을 받은 친구 환송회를 오늘 하기로 해서 취소나 연기를 할 수가 없다"며 "택시나 대리운전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을 거 같아 퇴근길이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후 서울 전역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오후 5시 29분 기준 강수량은 △서초 110㎜ △동작구 108.5㎜ △강남구 102㎜ △송파구 99.5㎜ △관악구 94.5㎜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과 영등포구 신길동, 대림동, 동작구 상도동, 상도1동, 대방동, 신대방동에 첫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소방에 접수된 침수 피해 신고 건수는 이날 4시 15분 기준 총 80건으로 집계됐다. 계속해서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30~100㎜이며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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