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까지 오염수 소송...“먹이사슬 따라 방사성물질 축적되지만 위험한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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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헌법소원에 고래를 청구인으로 넣겠다고 발표했다.
해양 생태계도 오염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정부에게 동물의 안전을 고려해달라는 취지다.
후안 호세 알라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해양수산연구소 연구원 연구진은 2016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영향으로 먹이 사슬을 따라 세슘-137의 축적을 예상하는 모델을 만들어 공개한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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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사슬 따라 대형동물에 방사성 물질 축적
고래도 인간처럼 암 걸릴 가능성...연구 필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헌법소원에 고래를 청구인으로 넣겠다고 발표했다. 해양 생태계도 오염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정부에게 동물의 안전을 고려해달라는 취지다.
현행 법에서는 정부로부터 기본권을 침해 당한 국민만을 청구인으로 인정하고 있어 ‘고래’의 소송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과학계에선 일찌감치 해양 생물에 대한 방사능 영향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의 광범위한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해양 동물은 서식하고 있는 환경이나 먹이를 통해 방사능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해양의 방사성 물질은 매우 희석되어 있고 물 자체가 방사선을 흡수하는 ‘차폐 물질’이기 때문에 외부의 물로 방사능에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방사선 노출은 방사성 물질을 섭취하며 발생한다.
특히 고래를 비롯한 상어, 물개, 돌고래 같은 먹이 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해양 동물은 작은 생물에서부터 쌓인 방사성 물질이 축적된다. 후안 호세 알라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해양수산연구소 연구원 연구진은 2016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영향으로 먹이 사슬을 따라 세슘-137의 축적을 예상하는 모델을 만들어 공개한 일이 있다. 당시는 오염수 방류 방안이 나오지 않은 때라 이 연구는 원전 사고 영향만 고려한 것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범고래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에 1개월 노출되면 영양단계 확대계수가 0.76, 다시 30년으로 기간이 늘어나면 최대 2.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단계확대계수가 1 이상이면 먹이 사슬을 따라 생물에 농축된다고 본다.
실제로 일본에서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이동한 참다랑어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기점으로 세슘이 10배가량 높아졌다는 보고도 있었다. 다니엘 매디건 미국 윈저대 연구원 연구진은 2012년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전년 대비 10배 높은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1㎏당 약 10Bq(베크렐) 수준으로 수산물의 방사능 안전 기준인 1㎏당 100Bq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참치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는 “해양 생물의 총방사능 중 10~30% 만이 후쿠시마 사고에 따른 결과로, 나머지는 자연적인 방사성 핵종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에머리 미국 텍사스대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미국공영방송(NPR)에서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려면 1년에 2.5~4t에 달하는 참치를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방사능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계속해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양 동물이 섭취한 방사성 물질은 근육에 모여 유해한 방사선을 내뿜기 때문이다. 미국 건강물리학회는 방사능이 고래의 암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호세 연구원은 “방사성 물질의 장기적인 영향은 바다에서 희석되는 정도와 생태적으로 확대되는 범위를 고려해야하고, 장기간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DOI: https://doi.org/10.1016/j.scitotenv.2015.11.097
PNAS, DOI: https://doi.org/10.1073/pnas.1204859109
PNAS, DOI: https://doi.org/10.1073/pnas.11207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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