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 쌍방울 경기도 사업비 대납 등 알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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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법정에 나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의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등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로부터 이 대표에게 쌍방울의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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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법정에 나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의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등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11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 39차 공판기일에는 김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5월23일 이 전 부지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그는 당시 "수사받고 있는 중"이라며 증언을 거부했으나, 2개월만에 입장을 바꿔 나온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 추진에 도움을 받기 위해 이 전 부지사의 부탁에 따라 경기도의 스마트팜 비용 5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신 보내게 된 경위 전반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검찰이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의 스마트팜 비용 500만 달러 대납을 요청하면서 이재명 지사도 스마트팜 비용을 알고 있으며, 쌍방울이 이를 대납하면 이재명도 쌍방울 그룹을 지원할 거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 맞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가 북한과는 무조건 잘될 것이고 대북제재가 풀리면 희토류, 철도사업 등 할 사업이 너무 많다. 이재명 지사가 잘되면 쌍방울을 생각해 주지 않겠냐고 해 경기도 스마트팜 비용을 대납하고 대북사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게 맞냐"는 취지의 검찰 질문에도 긍정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로부터 이 대표에게 쌍방울의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를 대신해 내는 것을 말씀드렸냐고 하자 당연히 말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에서 경기도와 북한 측 인사들과 저녁 자리를 하던 중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바꿔준 적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통화 내용과 관련해 "앞으로 북한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자 (이재명이) 열심히 하시라고 했다"며 "술에 취해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좋은 일을 해줘서 감사하다는 취지였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검찰이 '증인이 보기에 이재명도 쌍방울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가'라고 묻자 "경기도 직원이 왔는데 모른다고 할 수 없지 않겠냐. 그러니 통화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2019년 5~6월 쌍방울이 북한과 협약식을 체결한 후 이 전 부지사의 소개로 당시 경기도청 대변인이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식사하며 '여러 가지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이 쌍방울의 경기도 대납 의혹에 대해 법정에 나와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부지사는 그동안 쌍방울의 경기도 사업비 대납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쌍방울의 대북사업은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경기도와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gaga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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