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대여·반납 장소 달라도 OK···리턴프리 재이용률 80%" [CEO&STORY]
휴맥스모빌리티 편입 이후 시너지 확대
전기차 충전·발레파킹 등 다양한 서비스
카카오모빌리티와도 앱 연동 시켜 협업
올 리턴프리 거점 100곳가량 늘릴 계획
230개 중소 렌터카업체 연계 상생 나서
10년 운영 노하우로 해외 진출도 검토
“투루카는 카셰어링 이용자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서비스를 ‘두루두루’ 제공하고자 합니다.”
강석현·안종형 투루카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투루카 서울지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편도형 카셰어링 서비스인 ‘리턴프리’를 비롯해 왕복형 카셰어링과 배달 렌트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휴맥스(115160)그룹 편입을 통해 외형적 성장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새로 도입함으로써 제2도약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2013년 투루카의 운영사인 피플카를 창업한 뒤 이듬해 2월 대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 3년간 지역에서 내실을 다진 후 전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고 2021년 1월 휴맥스모빌리티에 인수돼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재 회원 수 130만 명을 넘었으며 전국에서 5000대에 이르는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올해 서비스 개시 10주년을 맞는 투루카는 2월 말 ‘간판(브랜드)’을 교체했다. 모회사인 휴맥스모빌리티의 서비스명인 ‘투루(turu)’로 통합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휴맥스모빌리티 공동체는 전기자동차 충전(투루차저), 주차장 서비스(투루파킹), 기업 카셰어링(투루카비즈), 발레파킹(투루발렛플러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투루는 ‘당신의 이동 생활을 두루두루 하나로 잇는 생생한 모든 이동’이라는 의미와 비전을 내포한다. 안 대표는 “브랜드명 변경은 휴맥스모빌리티 공동체 내 시너지가 견고해지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두 대표가 투루카의 무기로 꼽은 서비스는 ‘리턴프리’다. 리턴프리는 거점인 ‘프리존’에 있는 차량을 예약 없이 선점해 이용한 뒤 원하는 거점에 자유롭게 반납하는 편도 카셰어링 서비스다. 1분당 이용 요금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 대여·반납 장소가 달라도 별도의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여료·주행료·탁송료 등 별도의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통상 왕복 카셰어링의 경우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다시 출발지로 차량을 가져와야 하는 것과 구별된다.
두 대표는 편리성과 합리적인 요금 덕분에 이용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판단한다. 투루카는 2021년 8월 수도권에서 리턴프리 서비스를 시작한 후 최근 누적 이용자 16만 명을 돌파했다. ‘리턴프리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이용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이용률도 높다. 카셰어링 업계에서는 판도를 뒤흔들 ‘메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 대표는 “회사 시스템보다 고객의 이동을 먼저 생각한 서비스”라며 “빌린 차량을 원하는 곳에 반납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약에 대한 부담감도 없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며 “합리적이고 편하기 때문에 재이용률이 80%를 넘는다”고 전했다. 안 대표도 “리턴프리에 대해 열광하는 수요가 확인된다”며 “왕복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때 중간에 끊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보완하며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리턴프리는 투루카가 휴맥스모빌리티 공동체에 속해 있기에 가능했다. 모기업이 모빌리티 허브인 주차장 서비스(투루 파킹)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 기업의 주차장을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탁송 비용이 없다. 출발·목적지 거점이 공동체 주차장이기 때문에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운영 비용 발생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이용자의 부담도 줄어든다. 안 대표는 “투루 파킹이 없었으면 리턴프리를 구현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룹사와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투루카는 최근 리턴프리의 거점을 연내 100개 가까이 추가로 늘리기로 하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 자회사인 케이엠파크와 손잡고 이용자의 접근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 확보한 주차장 수는 경기 27개, 서울 24개, 인천 4개 등 총 55개다. 이달 초 기준 프리존은 총 387개에 달한다. 또 리턴프리를 약 1년 10개월 동안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차량 자원 효율화에 나선다. 안 대표는 “기존에는 리턴프리 차량과 왕복 카셰어링 차량이 구별됐지만 올해부터 통합 운영할 예정”이라며 “효율적 운영을 통해 리턴프리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의 동맹은 거점 확보뿐 아니라 이용자와 접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3월 모빌리티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첫 협업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연동시켰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 내 ‘카셰어링’ 서비스를 누르면 투루카 카셰어링 앱으로 연계된다. 투루카 입장에서는 올해 1분기 기준 3500만 명 규모의 카카오T 누적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추구하는 카카오모빌리티도 카셰어링 서비스의 빈틈을 채웠다. 안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이 투루카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며 “카카오T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투루카는 230여 개의 중소형 렌터카 업체들과도 끈끈한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직접 자동차를 매입하기보다는 전국 렌터카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투루카와 렌터카 업체 모두 이익을 극대화하는 ‘상생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한 베테랑 렌터카 업체들은 차량 운행·관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투루카 입장에서는 서비스 운영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지역 사업자는 차량 수요가 많은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할 수 있다. 렌터카 업체들로서도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릴 수 있다. 투루카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차량 운영·관리 플랫폼을 제공하고 시스템·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한다. 제휴 업체들은 차량의 유휴 시간을 줄이며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앱을 개발하지 않고 투루카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되며 별도의 마케팅을 진행할 필요도 없다. 강 대표는 “렌터카 사업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적절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데다 고객들도 다양한 차종을 이용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 역시 “지역에 대한 특성은 각 사업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손을 잡으면 투루카에도 이익”이라며 “제휴 사업자는 카카오 플랫폼에 진출하는 효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두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모색 중이다. 차량 내 이용자의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에어딥’과 손잡고 공기 질 진단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의 상습적인 흡연이 진단되면 이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사소한 민원을 넘기지 않고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개발한 서비스”라며 “이용자의 사소한 요청을 개선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연 확장 외에도 서비스의 내실을 꾸준히 다질 계획”이라며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루카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탄탄한 협업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우선 휴맥스모빌리티 공동체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향후 카셰어링 차량도 전기차로 교체될 것이기 때문에 ‘투루차저’의 충전 서비스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과 상생을 위해 무한한 방법으로 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언제든지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포착되면 협업할 수 있다”면서 “모빌리티 생태계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과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투루카는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두 대표는 10년간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해외에서도 현지화만 거치면 진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진출을 위한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맥스그룹은 글로벌 경험을 이미 쌓았으며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추후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사진=오승현 기자 stor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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