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불똥 튄 아누팜…아랍 문화 왜곡 '킹더랜드', 배우 보호 뒷짐 [종합]

백승훈 2023. 7. 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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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아랍 문화를 방송한 '킹더랜드'가 알맹이 없는 사과로 중동 시청자들에게 비난 세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랍 왕자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7, 8회에서는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 트리파티)가 등장해 구원(이준호 분)과 천사랑(임윤아 분)과의 삼각관계가 그려지는 장면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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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아랍 문화를 방송한 '킹더랜드'가 알맹이 없는 사과로 중동 시청자들에게 비난 세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랍 왕자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7, 8회에서는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 트리파티)가 등장해 구원(이준호 분)과 천사랑(임윤아 분)과의 삼각관계가 그려지는 장면이 공개됐다.

극 중 사미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알리 역으로 이름을 알린 아누팜이 연기했다. 세계 부자 랭킹 13위로 하루만 호텔에 묵어도 호텔의 한달 매출이 나온다는 부호 역할이었다.

호화로운 술집에서 여성들에 둘러싸인 모습으로 등장한 사미르. 천사랑에게 한눈에 반해 함께 와인을 마시고 구애를 하는 모습이 그려지는가 하면 구원에게 이성을 밝히는 바람둥이로 낙인찍혔다.

아랍계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이슬람 율법에선 음주를 엄격히 금지할 뿐더러, 아랍 문화를 비하하는 것으로 보이는 여러 장면들이 등장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중동 시청자들은 방송 이후 해외 비평 사이트 IMDB 등을 통해 '킹더랜드'에 별점 1점을 남기며 비판 의견에 가세했다. "아랍 문화와 무슬림을 무시하고 비하한다", "아랍 왕자를 바람둥이 캐릭터로 묘사해 불쾌하다" 등의 반응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일자, '킹더랜드' 측은 해명에 나섰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라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가 아닌 변명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방송 내내 '아랍 왕자'라는 말이 등장한데다, 사미르가 아랍 전통 의복을 입었다는 점에서 '가상의 설정'이라는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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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적의 배우 아누팜이 아랍 왕자 역을 연기했다는 이유로, 그의 SNS에는 아랍계 시청자들로 추정되는 해외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들은 아누팜에게 "아랍인을 대표하지 마라", "아랍인의 이미지를 망치지 말라"며 비난 댓글을 달고 있는 상황.

배우는 대본에 따라 주어진 대로 연기를 했을 뿐인데, 작품의 알맹이 없는 사과에 화살은 엉뚱하게 배우로 향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K-콘텐츠가 전세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재, '킹더랜드'는 넷플릭스 TOP10 TV 비영어권 부문 주간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날로 높아지는 K-콘텐츠의 위상을 해치지 않도록, 제작 단계에서 해외 시청자들의 문화권을 존중하며 눈높이를 맞추는 데 집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MBC 백승훈 | 사진출처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아누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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