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파이어플라이로 이미지를 '내 입맛대로' 만드는 방법

테크플러스 최현정 기자 2023. 7. 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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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보이는 인공지능 이미지 / 출처: theaustralian

회사에서 업무를 볼 때 인공지능을 주제로 글에 첨부할 이미지가 필요했는데요. 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이 고민하는 이미지처럼 전부 비슷한 사진들 뿐이었어요. 그렇게 오랜 시간을 찾다가 겨우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찾았는데 알고보니 유료로 결제해야 하더라고요. 우리는 이렇게 원하는 이미지가 있어도 얻지 못하는 상황을 쉽게 마주합니다.

내 생각과 맞아 떨어질만큼 원하는 이미지를 찾기란 참 어려워요. 만드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라서 또 직접 만들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시간을 들여도 지금 능력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고요.

그러다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서비스로 내놓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어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를 잘 이용하면 돈을 내지 않더라도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그대로 얻는 데 도움을 줄 것 같더라고요. 최근 화제가 된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텍스트를 텍스트로 답변하지만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구현해줍니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베타에서 제공 중인 기능 4가지 / 출처: 어도비 홈페이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아직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어요.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한 후 총 12가지 기능 중 활성화된 4가지 기능만 사용해봤답니다. 좌충우돌 하다보니까 ‘이렇게’ 했을 때 원하는 결과에 가까운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기본적인 기능 소개에 앞서 가장 기본적으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영어만 지원하고 있으니 정확한 결과를 위해서는 번역기 사용을 추천해요. 저는 번역기를 돌리지 않고 사용해봤는데 오타가 없는 이상 문법적으로 정확하지 않다고 다른 결과를 불러오지는 않았어요. 무엇보다 기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텍스트 명령을 구체적으로 입력해줘야 해요.

이 점 명심하고 현재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에서 제공하는 기능 4가지로 어떻게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지 차근차근 소개해볼게요.

①”상상을 설명하고 이미지로 구현하자”...텍스트 투 이미지(Text-to-image)

만들고 싶은 이미지에 대해서 설명하면 그대로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이에요.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것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주죠.

가장 하단에 텍스트 프롬프트 입력 창에 원하는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입력해주면 돼요. 더욱 원하는 이미지에 근접하게 만들고 싶다면 오른 쪽 사이드 탭에서 원하는 비율, 이미지 타입, 스타일, 색상과 톤을 알맞게 지정해주면 되죠.

모자를 쓴 소녀만 입력했을 때 나오는 다양한 이미지들
하얀 모자와 백인으로 구체화하자 비슷하게 제공된 이미지들

저는 해당 기능으로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만들어보고자 했어요. 단순히 ‘모자를 쓴 소녀(a girl with a hat)’를 입력하면 다양한 인종, 헤어스타일, 모자가 나오게 되죠. 여기서 피부색을 지정해줄 수도 있고, 헤어스타일도 다시 지정할 수도 있어요. 하얀 모자를 쓴 백인 여성으로 명령어를 입력하자 통일감있는 이미지들이 제공되죠.

하지만 구체적인 배경은 제공되지 않아요. 배경을 넣고 싶을 때는 이 또한 명령어를 직접 입력해줘야 해요. 저는 모자를 쓴 소녀가 초록색 들판에 서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on ~(~위에)’나 ‘in~(~ 안에)’처럼 전치사구를 활용해 세부적인 배경을 지정해주면 된답니다.

초록색 들판에 서있는 하얀 모자를 쓴 소녀로 입력해줬을 때 제공된 이미지

어떤가요? 처음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제가 원하는 이미지에 가까워졌죠.

넣은 효과에 따라 빛이 강조되면서 생생해지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변경됐다.

효과를 입혀 더욱 생생한 이미지로 만들어줄 수도 있는데요. 색상과 톤(Color and tone)에서 ‘따뜻한 톤(Warm tone)’으로 설정해주니 따뜻하고 빛나는 느낌으로 바뀌었고, 스타일(Style)에서 ‘Splattering’으로 설정해주니 정적인 이미지에서 춤추는 것처럼 바뀌었어요. 조금 더 멀리서 찍힌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구성(Composition)’을 ‘광각(Wide angle)’으로도 변경해줍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 같은 2번째 사진을 선택해서 저장해줬어요.

‘with ~wallpapers(~를 배경화면으로 가지는)’ 를 활용한 이미지
오일 페인팅 효과와 여러 색감 개선을 넣어준 이미지

적절한 패턴이나 효과가 들어간 배경화면을 넣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이럴 때 ‘with ~wallpapers(~를 배경화면으로 가지는)’ 문구를 넣으면 배경에 적절한 효과를 넣어줄 수 있어요. 동물 이미지를 만든 후 조금 더 그림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스타일로 ‘Oil painting(오일 페인팅)’을 입혀봤습니다. 더욱 예술적인 효과를 더하기 위해서 색상과 톤에서 ‘Vibrant color(활기찬 색)’으로도 지정해줬어요.

하지만 저장한 사진을 다시 확대해보니 잘못 적용된 인공지능 효과로 얼굴이 뭉개진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다소 아쉬웠어요. 사용하면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팔이 3개나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여러모로 아직 구현하는 기술이 완벽하지는 않으니 꼼꼼히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② “이미지를 추가⋅변경⋅제거 뭐든 가능해”...생성 채우기(Generative fill)

생성 채우기 기능을 입히기 전 이미지

‘생성 채우기’ 기능은 이미지에서 수정하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서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제가 앞선 텍스트 투 이미지 기능으로 실험 삼아 만들어본 청소 로봇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근데 방에 놓인 가구를 바꾸고 싶은거예요. 그래서 해당 이미지에 생성 채우기 기능을 사용해봤어요.

먼저 기존에 없던 옷장을 왼쪽 빈 공간에 추가해보기로 했습니다. 특정한 요소를 이미지에 추가하거나 변경하고 싶다면 왼쪽 탭에서 ‘삽입(Insert)’를 눌러준 후 해당하는 영역을 브러시로 선택해줘요. 색칠한 영역에 텍스트 입력으로 원하는 개체를 추가하게 되는데 앞선 프롬프트처럼 간결하기보단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게 좋아요. 저는 분홍색 옷장(Pink closet)이라고 명령어를 입력했더니 4개의 이미지를 추천해줬어요. 마음에 들면서 가장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선택해줬습니다.

생성 채우기 기능으로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 옷장을 넣어본 이미지

이외에도 침대와 로봇 앞 쪽 바닥에 놓인 청소기가 없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이미지를 볼 때 ‘이런 게 없다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는 해당하는 부분을 제거해주면 되겠죠. 왼쪽 탭에서 ‘제거(Remove)’를 선택한 뒤 해당하는 영역을 브러시로 지워줍니다. 그러면 파이어플라이가 추천하는 4개의 선택지 중 가장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골라줘요.

로봇의 얼굴과 왼쪽 빈 공간 쇼파도 추가로 변경해봤다.

무엇보다 생성 채우기 기능에서 중요한 것은 브러시로 영역을 잘 칠하는 것이더라고요. 브러시로 해당하는 영역을 잘 잡기 위해서는 ‘Brush Settings(브러시 설정)’에서 맨 위에 있는 브러시 크기를 줄이고 이미지를 크게 확대해서 세밀하게 조정해주도록 합니다. 이미지를 확대하는 방법은 Ctrl을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 휠을 위로 올려주면 돼요.

'glitter effect'로 반짝이는 효과를 넣어봤다. 뒤에가 뭉개지거나 달라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완성된 이미지가 어딘가 허전한 것 같다고요? 그렇다면 브러시를 알맞게 설정해서 이미지 위에 효과를 입힐 수도 있어요. 브러시의 경도를 낮추면 브러시가 연해지면서 이미지 위에 입힐 수 있는 정도로만 반영되기 때문에 효과가 완전히 이미지를 대체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돼요. 효과를 넣어주는거니까 삽입을 눌러준 후 효과가 들어갔으면 하는 곳을 연해진 브러시로 칠해줍니다.

텍스트 프롬프트는 ‘~ effect’를 넣어주면 돼요. 저는 반짝거리는 효과를 넣고 싶어서 ‘glitter effect’를 넣어줬더니 제가 지정한 영역에만 반짝거리는 효과를 입힌 이미지를 4개 추천해줬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저장해봤어요. 하지만 이렇게 효과를 입히면 그 뒤에 인공지능으로 효과를 준 부분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뭉개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③”텍스트로 텍스트를 만든다”...텍스트 효과(Text effects)

‘텍스트 효과’는 앞선 기능들과 달리 텍스트에 입히는 기능이에요. 효과를 텍스트로 입력해서 원하는 텍스트를 만들어요. 왼쪽 창에는 효과를 넣을 문구를 입력하고 오른쪽 창에는 원하는 효과를 프롬프트로 입력해주면 돼요. 그러면 간단하게 4가지 결과를 표시해주는데 여기에서 점차 조정해나가면 됩니다.

저는 ‘Yum Burger’라는 햄버거 가게의 상업적인 로고를 만들어보고자 해요. 왼쪽에는 효과를 받을 문구를 입력해줬고 오른 쪽에는 ‘Hamburger’라고만 넣어줬어요. 정말 햄버거들이 겹겹이 패턴을 이룬 텍스트 효과들이 등장했어요.

어딘가 어색한 것 같은 햄버거 효과를 입힌 텍스트

이것보다 더 원하는 텍스트로 만드려면 구체적인 명령어를 입력해줘야 한다고 했죠. ‘위(top)와 ‘아래(bottom)’처럼 구체적인 위치를 지정해주면 원하는 효과를 원하는 위치에 가깝게 배치할 수 있었어요. 저는 위에는 고기 패티와 아래 쪽에는 양상추로 구체적인 명령어를 넣어줬더니 더욱 생생하고 맛있어보이는 효과를 불러와주더라고요.

구체적인 명령어를 입력해준 후 매치모양을 '타이트'로 바꾼 결과

텍스트 결과가 다소 번지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어요. 이를 수정해주고 싶을 수 있죠. 번지는 느낌을 선명하게 변경해주고 싶다면 ‘매치 모양(Match shape)’에서 ‘중간(Medium)’을 ‘타이트(Tight)’로 바꿔주면 돼요. 텍스트를 번지지 않고 또렷하게 만들어줄 수 있답니다.

텍스트 프롬프트로 텍스트 주변부도 효과를 넣는 별도의 입력창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만약 그런 기능이 있었다면 저는 텍스트 주변을 감자튀김으로 둘러싸게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④”색감 구성을 재배치해준다”...생산적 재색상(Generative recolor)

마지막으로 이 기능은 벡터 이미지의 색상을 조정해주는 기능이에요. 쉽게 설명해 이미지 색상을 달리 구성해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단 해당 기능은 가장 먼저 SVG 파일 형식만 지원하기 때문에 확인해본 후 SVG 파일이 아니라면 어도비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파일 형식 변환 사이트로 접속해서 이미지의 형식을 변경해줍니다.

생산적 재색상' 효과를 입히기 전 귀여운 느낌의 로봇

SVG 파일 형식의 이미지를 첨부했다면 간단하게 원하는 느낌을 텍스트로 설명해줍니다. 색감을 재구성해주는 기능이니까 색감에 관련된 단어를 포함하는 것이 좋겠죠. 색감과 관련된 단어 최소 하나와 원하는 분위기에 관련된 단어 하나를 조합해 입력해주면 좋아요. 그리고 단어와 단어를 잇는 접속사나 로봇과 같은 명사가 뒤에 붙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다른 단어들이 들어가면 결과물로 제공되는 4장 중 1장은 다른 색감으로 구성이 되더라고요.

'blue scary'로만 입력해준 결과 이미지

저는 분홍색의 귀여운 로봇을 공포스러운 로봇으로 바꿔주려고 해요. 그리고 공포하면 파란색이 떠올라서 문구를 ‘파란색 무서운(blue scary)’으로 입력해줬어요. 그 결과 4장의 이미지 모두 원하는 파란색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색감을 가미해본 이미지. 전보다 채도가 높은 보라색과 파란색이 돋보이게 된 결과를 보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더 원하는 색감을 추가할 수 있는 방법이 있거든요. 저는 쨍한 보라색과 파란색이 더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오른쪽 사이드 탭의 ‘조화(Harmony)’에서 가미해줄 색감을 추가해줬어요. 원하는 색상이 더 잘 반영되니 마음에 들었어요.

샘플 프롬프트와 흑백 보존 해제 등의 효과를 입힌 결과 이미지

예술적인 느낌으로 가공해볼 수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샘플 프롬프트를 사용할 수 있죠. 저는 파란 색감을 원하니 기본으로 제공되는 샘플 중에서 ‘다크 블루 미드나잇(Dark Blue Midnight)’ 지정 후 더 깊은 색감을 추출하는 ‘Analogous(유사한)’로 변경해봤어요. 마지막으로 조화 아래 쪽에 보이는 ‘흑백 보존(Preserve black and white)’을 해제해줍니다. 흰 색 배경에 여러가지 색상이 생긴 걸 볼 수 있죠. 아까보다 더 예술적인 느낌이 들지 않나요?

간단하게 도식화된 이미지에는 효과적이지만, 해당 효과가 조금 아쉬운 이미지들도 있어요. 아까 만들어뒀던 햄스터 이미지를 한 번 적용해봤어요. 색감을 재구성하니 햄스터가 생동감 없이 답답한 느낌도 들고 완벽하게 잘 어울리지 못하죠.

출처: 어도비

아쉬운 점이 있어도 또 사용해볼 듯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의 기능들은 다소 어색한 부분들도 발견됐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속도가 빠른 것은 큰 장점이지만 데이터를 혼동한듯이 가끔은 결과물을 막 뱉어놓은 것처럼 느끼기기도 했고요. 이에 따라 인공지능으로만 작품을 만드는 것은 지양해야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몇 시간에 걸쳐 완성할 작업을 순식간에 완성해주니 정말 유용한 기능인 것 같아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앞으로 인페인팅, 텍스트 벡터 변환, 이미지를 3D로 등 총 8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기능 설명은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하지는 않았죠.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의 다른 베타 기능이 제공되면 또 사용해볼 것 같습니다.

테크플러스 최현정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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