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챗GPT 대항마' 초거대 AI 개발하는 한국 5대 회사는?

김국배 2023. 7. 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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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LLM 보유 기업은 네이버, KT 등 5곳뿐
네이버, 8월 '하이퍼클로바X' 선보여
KT도 하반기 '믿음' API 공개…생태계 경쟁 뛰어들어
'3초면 뚝딱'…카카오 이미지 생성 AI '칼로 2.0'
SKT, 자체 AI-외부 동맹 강화 '투트랙'
LG AI연구원, 이달 멀티...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네이버, KT, 카카오, SK텔레콤, LG.

국내에서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업은 딱 이 5곳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한국은 자체 초거대 AI를 가진 4개국(미국, 중국, 이스라엘, 한국) 중 하나입니다.

각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는 어떻게 다를까요? 먼저 네이버가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는 미국 오픈AI의 GPT-3를 뛰어넘는 2040억개의 매개 변수 규모를 가졌으며, 현재 국내 500여 스타트업의 마케팅 AI·기업용 챗봇 등에 적용됐습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뤼튼은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광고·제품·회사 소개 문구 등을 자동 생성해주는 AI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네이버는 오는 8월 24일 하이퍼클로바를 업그레이드시킨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학습한 초거대 AI입니다.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에 접목한 ‘큐’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KT의 경우 하반기 초거대 AI ‘믿음’과 믿음의 API를 공개하며 AI 생태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API를 공개한다는 것은 외부 기업이 KT의 초거대 AI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입니다. 가령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챗GPT API를 가져다 카카오톡 기반 AI 챗봇 ‘애스크업’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기업 맞춤형 초거대 AI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KT 믿음의 API 가격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API가 공개되면 산업별로 특화된 AI 비서 서비스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KT는 AI컨택센터(AICC), 금융, 법률, 의료, 미디어·콘텐츠, 공공·행정 등의 분야에서 API 연동을 추진 중입니다. 가령 금융 AI 비서에 “5대 시중은행 금리는 어때?”라고 물으면 내용을 정리해 보여주고 관련 상품을 추천해주는 일도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카카오브레인은 오는 11월께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KoGPT 2.0’을 선보이기에 앞서, 이달(7월) 이미지 생성 AI ‘칼로 2.0’을 공개했습니다. 약 3억장 규모의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한 초거대 AI로 사실감 넘치는 이미지를 3초 안에 그려냅니다. 한국어 입력도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밝은 파란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A cat has light blue eyes)’ 같은 복잡한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해도 이를 이해하고 그려낼 수 있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은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칼로 2.0의 오픈 API도 공개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자체 이미지 생성 모델로 서비스를 하는 회사는 카카오가 유일합니다. 미드저니, 달리 등 그림을 그려주는 AI가 경쟁자죠.

칼로 2.0으로 그린 고양이

‘AI 컴퍼니’를 선언한 SK텔레콤은 LLM 등 자체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외부 기업과 AI 동맹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엔 AI 앱 ‘에이닷’ 서비스를 개편하며, 감성형 AI 에이전트 ‘A.프렌즈’를 선보였습니다. AI 챗봇 ‘이루다’ 개발사인 스캐터랩과 협력을 통해 자연스려운 대화가 가능한 감성대화 AI 기술을 적용한 것입니다.

한편으론 SK텔레콤은 AI 동맹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팬텀AI(자율주행 솔루션), 사피온(AI 반도체), 베스핀글로벌(클라우드), 몰로코(애드테크), 코난테크놀로지(AI) 등과 ‘K-AI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는데, 최근 참여 기업이 11곳으로 늘었습니다.

LG AI 연구원은 이달 자체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 2.0’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 AI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엑사원의 매개 변수는 3000억개로, 매개변수 숫자론 국내에서 가장 많습니다. LG의 초거대 AI는 계열사를 타깃으로 하며 ‘전문가 AI’로 포지셔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LG AI 연구원은 세계 최대 출판사 엘스비어와 협력해 논문, 특허 등을 LLM에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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