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덩이가 뭔 죄여"…'생후 이틀' 영아 암매장 마을 '뒤숭숭'

김동수 기자 2023. 7. 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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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이틀 된 영아를 야산에 암매장한 30대 친모 사건과 관련해 현장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마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전남경찰청 소속 과학수사대 11명과 여청수사대 7명 등 18명은 이날 현장에 투입돼 분주하게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생후 이틀 된 영아를 야산에 암매장한 30대 친모를 영아학대치사 등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매장 장소로 지목된 야산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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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광양 야산 수색 작업 첫날 종료…폭우로 장갑·신발 진흙 범벅
마을 주민들 "불안하기도, 짠하기도 하고"…내일 오전 수색 재개
전남경찰청이 30대 친모 A씨가 암매장 했다고 주장한 영아의 시신을 발굴하기 위해 전남 광양 한 야산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전남경찰청 제공) 2023.7.11/뉴스1

(광양=뉴스1) 김동수 기자 = "아이고 핏덩이가 뭔 죄라고…"

생후 이틀 된 영아를 야산에 암매장한 30대 친모 사건과 관련해 현장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마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11일 오후 전남 광양의 한 마을 인근 야산. 마을의 한 주택 옆 사건현장으로 이어지는 비좁은 길목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삼엄한 경비와 통제 속에 적막감만 맴돌고 있다.

전남경찰청 소속 과학수사대 11명과 여청수사대 7명 등 18명은 이날 현장에 투입돼 분주하게 수색 작업을 벌였다.

손전등과 삽 등을 챙겨 현장 수색을 벌인 이들은 쏟아지는 폭우에 좀처럼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현장에서 퍼낸 흙더미를 인근 주택 평탄한 바닥으로 옮겨 분류 작업을 했고, 유해를 찾기 위해 계속 삽질을 하며 흙을 퍼냈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경찰의 신발과 바지 등 온몸 곳곳은 진흙으로 범벅이 됐다.

현장을 지켜본 마을 주민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며칠 전부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다녀가 CCTV도 확인하고 주민들에게 사건에 대해 묻기도 했다"며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 '어쩌다가 그렇게까지 했을까'하는 짠한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마을 주민은 "핏덩이 같은 아이가 무슨 죄냐"며 "조용한 시골마을에 무슨 일이냐"고 한숨을 쉬었다.

전남경찰청이 11일 전남 광양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 된 영아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퍼낸 흙더미에서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2023.7.11/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경찰은 이날 오후 5시를 기점으로 기상 상황을 고려해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12일 오전 10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생후 이틀 된 영아를 야산에 암매장한 30대 친모를 영아학대치사 등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매장 장소로 지목된 야산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A씨의 진술이 구체적인 점을 토대로 특정 지역을 집중 발굴했으나, 아이의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12일부터 현장을 좀더 넓혀 광범위하게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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