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해외', 나가면 '일본'.. 비수기 옛말이라는데 "그렇다면 성수기, 어디로 갈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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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상반기 국제선 탑승객 분석
‘언제든 여행’, ‘틈새 여행' 선호도↑
2명 중 1명 “3박 4일 이내 여행”
일본>동남아 해외여행 이탈 '속도'
성수기 부담.. "그래도 나가면 해외"
제주 7월 ‘선전’.. 8월부터 '불투명'


상반기에도 ‘해외’, 특히 ‘일본’이 해외여행을 주도했습니다.

봄 성수기만 아니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전통적 비수기로 꼽는 시기, 나가는 발길이 더 늘어 항공 수요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저비용 항공사(LCC)의 국제선 탑승객 분석 결과로, 이용객 절반 이상이 연차나 주말을 활용한 ‘3박 4일’ 이내 상대적으로 짧은 일정을 활용했습니다.

웬만하면 ‘해외’, 그리고 ‘일본’을 가겠다는 여행심리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국내라고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해외에 밀리는 국내선 여건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제주’ 등 기존 국내 인기 여행지도 대체 선택지로서 수요는 생겨나는 분위기입니다. 역시나 3박 4일 일정이 많았습니다.

정작 광복절 격일 연휴까지 맞물린 여름 성수기 8월로 접어들어선 주춤한 양상이 타진되면서, 성수기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 국제선 탑승객 2명 중 1명.. "3박4일 일정"

오늘(11일) 제주항공이 올들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간 국제선 탑승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66만 5,648명이 왕복항공권을 구매했고 이 가운데 54.8%에 해당하는 146만 775명이 3박4일 이내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선 왕복 항공권 구매자 2명 중 1명 이상이 3박4일 이내 일정의 해외 여행에 나섰다는 얘기입니다.

이어 전체 탑승객의 18%인 47만 9,817명이 2박 3일, 4%인 10만 6,626명은 1박2일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나머지 7,997명은 당일 여행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10명 중 7명 '일본행'.. 다음 '동남아'

10명 중 7명이 일본을 찾았습니다.

노선별로 보면 비행시간이 3시간 이내로 가장 짧은 일본이 102만 6,925명, 전체 70.3% 비중을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도시로 보면 운항시간이 1시간으로 정도로 가장 짧은 인천·부산~후쿠오카 노선이 30만 889명으로 1위, 인천·김포·부산~오사카 노선이 29만 3,701명으로 2위, 인천·부산~도쿄(나리타) 노선이 20만 8,466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순인 셈입니다.

이어 3박4일 이내 일정을 선택한 146만 775명 중 20.8%인 30만 3,841명은 베트남·필리핀·태국 등 동남아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10명 중 2명, 즉 5명 중 1명은 동남아를 찾았습니다.

도시로 보면 저렴한 물가로 휴양,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천·부산~다낭 노선이 24만7,631명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 비수기 2분기 해외여행객 증가.. "성수기 비용 부담 등"

여행 패턴의 변화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연차나 주말을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틈새여행족’ 등장으로, 항공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는 2분기 여행객 증가세가 눈에 띤다는 점입니다.

올해 2분기 제주항공의 국제선 왕복 항공권 구매 고객을 분류했더니 134만 821명으로 이 가운데 62.8%인 84만 2,036명이 3박 4일 이내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 1분기 틈새여행족인 63만 3,267명에 비해 33% 증가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시장에서도 이같은 트렌드가 타진됩니다.

글로벌 항공분석 전문업체 시리움(Cirium)에서 지난 6월 발표한 항공권 예약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대비 2023년 같은 기간 예약률이 평일(월·화·수·목요일)에는 소폭 감소하고 주말(금·토·일요일) 4~5%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항공이 지난 4월 진행한 올해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답한 673명 중 42%인 282명이 여름 성수기 7~8월이 아니라 5·6·9·10월 휴가를 떠나겠다고 답했습니다.

‘여행 비용이 비싸서’, ‘회사?학교 등 일정에 맞추기 위해’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연차, 주말 등을 활용해 언제든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가 보편화되고 있다”며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틈새여행’을 떠나기 편한 다양한 운항 스케줄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제주 "불안하네".. 7월 "반짝', 8월 '주춤'

7월까지는 주말 기준 항공 예약률은 선전하는 편으로 보입니다.

제주항공만 해도 주말 기준 7월 14~16일 제주노선 예약률이 90% 초반, 이어 21~23일 80% 중반, 28~30일 80% 초반을 보이다가 8월로 넘어가면 8월 4~6일, 8월 11~16일 모두 70% 초반 수준으로 더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7월 주말은 어느 정도 수요가 생겨나는 반면 8월 광복절 연휴가 끼어 있지만 아직 크게 수요가 몰리진 않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역시도 앞서 상반기까지는 3박 4일 이내 일정이 압도적인 편으로, 제주 등 노선의 편도 발권비율이 높았던 것도 특징”이라면서 “틈새여행에서도 대표 주자는 제주도라고 할 정도로 수요가 몰렸지만, 이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무래도 항공사 대부분 국제노선 편성을 확대하는 반면, 국내선은 줄이면 줄였지만 예년 이상 노선을 늘리진 않는데서 수요 유치에는 한계가 불가피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더구나 해외 이탈까지 확산되면서 내국인 증가세는 주춤해진 양상이기도 합니다.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제주 방문객만 해도 699만 명으로 지난해(722만 명)보다 3% 상당 줄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내국인이 674만 명으로 지난해(718만 명)보다 6% 감소했습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24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만 못하지만 지난해(2만 6,000명) 수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단계적인 국제선 재개로 외국인 방문이 늘어난 대신, 내국인들의 발길이 제주보다는 외국으로 많이 빠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이탈 폭이 확대되고, 현재처럼 빠듯한 국내선·좌석 여건이 이어지면 성수기 특수 기대는 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국내 관광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을 대신한 차선택으로 제주여행을 이용하는 경향은 타진되지만 단체나 개별여행 전반에 대한 문의가 크게 줄었다”면서 “대형 유수 여행사들도 경쟁적으로 각종 해외 특가상품을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제주 입지가 위축되는 실정이다. 동남아나 일본 골프장을 찾는 추세도 늘면서 당분간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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