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순이 삼촌' 현기영 작가의 대하소설 '제주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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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을 말하기조차 어려웠던 서슬퍼런 군부 독재시절 4·3 사건을 중심으로 주인공인 화자가 당시에 참담한 일들을 겪었던 인물들과 '순이 삼촌'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단편소설 '순이 삼촌'(1978). 이 작품으로 주목받은 현기영 작가가 여든 둘에 다시 한번 4·3을 다룬 장편소설 '제주도우다'를 출간했다.
45년 후 작가는 일제강점기부터 4·3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대하소설을 통해 아직 정리되지 못한 제주의 역사적 비극을 끈질기게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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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제주 4·3을 말하기조차 어려웠던 서슬퍼런 군부 독재시절 4·3 사건을 중심으로 주인공인 화자가 당시에 참담한 일들을 겪었던 인물들과 '순이 삼촌'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단편소설 '순이 삼촌'(1978). 이 작품으로 주목받은 현기영 작가가 여든 둘에 다시 한번 4·3을 다룬 장편소설 '제주도우다'를 출간했다.
'순이 삼촌'으로 고문과 구속, 금서 조치되는 고초를 겪었지만 이 작품을 계기로 역사학계와 문화계가 4·3 사건을 다시 조명하는 전기를 마련한다. 45년 후 작가는 일제강점기부터 4·3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대하소설을 통해 아직 정리되지 못한 제주의 역사적 비극을 끈질기게 파헤친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안창근은 제주 출신 아내의 할아버지(안창세) 증언을 바탕으로 제주에서 일어난 4·3 사건에 대한 진실을 다큐에 담아내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간다. 소설에서는 그 당시를 경험한 이들의 생생하고 참혹한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해변 마을 조천리를 중심으로 1943년 4·3 사건이 일어나고 토벌이 이뤄진 1948년 겨울까지를 다룬다. 제주가 고향이기도 한 저자는 이 소설을 집필하는 데 꼬박 4년이 걸렸다고 한다.
소설은 '살아남은 자' 안창세의 회고담 형식으로 풀어간다. 우리가 기억하는 처참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해방 이후 이념과 사상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지만 독립된 새 나라를 세우려 했던 청년들의 열정과 로맨스, 즐거움과 낭만도 꽃피운다.
현기영 지음ㅣ창비ㅣ전 3권
서울 이데아
서울국제도서전 출품작으로 선공개돼, 도서전 기간 800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주목을 끈 책이다. '서울 이데아'는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이 마주해야 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스무 살의 모로코 교포인 준서는 유년 시절을 모로코와 프랑스에서만 보냈다. 겉모습은 한국인이었지만 준서는 한국을 전혀 모른다. K-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접하며 한국에 대한 환상을 키워하고 마침내 서울의 대학생이 된 그는 자신을 매혹했던 환상을 찾아 서울을 방황한다.
저자는 한국인이 되고 싶어하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성을 요구 받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우리가 젊은 세대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교포, 외국인, 다른 피부색을 가진 한국인들, 다문화 가정 등 이들이 한국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꼬집는다.
이우 지음ㅣ몽상가들ㅣ472쪽
지하정원
소설가 홍준성의 세 번째 장편소설 '지하정원'은 여성 식물학자 얀코가 비뫼시라는 가상의 도시 지하에 '똬리나무'라 명명된 거대한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비뫼시는 소문과 이야기, 음모와 정치, 그 모든 것이 우화적으로 교직된 가상의 도시로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현대의 초상이라 할 수 있다. 1천 개에 달하는 파편화된 얀코의 기억과 비뫼시의 사료는 얽히고설키며 얀코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비뫼라는 세계의 전모를 보여준다.
안쪽에서부터 썩어 들어가는 거대한 왕궁과 오랫동안 이어진 찬란한 문명의 붕괴, 비참한 삶, 생의 허무와 그 속에서 살아내는 인간의 모습. 기꺼이 그 어둠을 마주하는 개인의 모습을 마주한다.
런던 북페어에서 기대를 모았던 전작 '카르마 폴리스'에서도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 '비뫼시'를 통해 저자는 철학적 화두를 던진다.
홍준성 지음ㅣ은행나무ㅣ4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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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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