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재벌집 아들인데”…외제 렌터카 타고 다니며 여성 울린 20대

박주영 기자 2023. 7.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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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경찰서가 11일 재벌 2세 행세를 하며 접근한 여성들을 감금하고 3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발표한 20대 A씨가 타고 다니던 포르쉐 렌터카./부산경찰청

고급 외제차를 타고 재벌 2세 행세를 하면서 접근한 여성 2명을 감금하고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20대가 구속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강도·사기 등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9일부터 16일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포르쉐·재규어 등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접근한 여성 2명을 자신의 차량과 오피스텔 등지에 감금하고 위협해 현금과 신용카드를 빼앗아 3500만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부친이 큰 기업체를 운영하고 전국에 금싸라기땅도 수두룩한 재벌급 부자’라고 재벌 2세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식사, 선물도 하면서 환심을 산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루이비통 가방, 버버리 운동화 등 명품을 두르고 다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가 11일 강도·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힌 제벌2세 행세 20대 A씨 임시 주거지에서 압수한 명품 신발 등 물품들./부산경찰청

그러나 A씨가 타고 다녔던 포르쉐 등 고급차는 렌터카였고 명품 가방 등은 피해자들로부터 빼앗은 카드와 현금 등으로 산 것들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A씨는 사는 곳도 일정하지 않고 수입도 없으며 전과가 수두룩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1~29일 부산 해운대에서 운영 중인 공유숙박업소 3곳을 이용한 뒤 “숙박 중 코로나에 감염됐다”, “신고도 하지 않고 숙박 영업을 하느냐”는 등으로 업주들을 협박해 150만원가량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유숙박업소 주인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사건을 조사하다 재벌 2세 행세를 하고 다니며 여성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범행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임시 주거지에서 옷·운동화·반지 등 2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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