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출한 뭉칫돈 日·인도로 대이동
2분기 중국서 4억弗 유출
日 660억弗·인도 136억弗
외국인 자금 기록적 유입
각국 증시도 희비 엇갈려
◆ 글로벌 자금 이동 ◆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이 본격화된 올해 2분기부터 글로벌 자금이 중국에서 이탈해 일본, 인도, 대만 등 타 아시아 국가로 빠르게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2차전지 등 핵심 산업 공급망 재편에 발맞춰 글로벌 투자 지형도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11일 블룸버그·윈드(WIND)·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4억달러 이상 빠져나간 반면 일본(660억달러), 인도(136억달러) 증시에는 기록적인 수준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자금의 중국 이탈은 이례적이다. 코로나 3년(2020~2022년)간 일본, 한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중국 증시에는 1108억달러가 유입됐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중국 증시에는 273억달러가 유입됐지만, 디리스킹 논의와 내수 침체가 본격화된 2분기에 해외 자본이 빠르게 중국을 떠난 것이다.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축을 차지하는 대만(32억달러) 증시에도 한국(24억달러)보다 많은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었다. 대만과 한국의 경우 반도체 핵심 기업인 TSMC와 삼성전자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다.
글로벌 자금이 몰려든 일본, 인도, 대만 증시는 2분기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미국 나스닥보다 높은 20% 이상 상승률을 보이며 33년 만의 최고치를 연일 깨뜨린 일본 증시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인도 센섹스 지수도 2분기에만 10% 가까이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깨뜨렸다.
반면 중국에서는 돈이 빠져나오며 증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2.2% 하락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리오프닝)되며 기대를 모았음에도 주요국 증시가 활황을 보일 때 중국 증시는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중국 주식시장의 부진 요인이 이어지면서 주가의 강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희석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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